<2008-03-01 격주간 제671호>
<그린투어 현장> 삼베길쌈과 가베놀이가 빛나는 충효의 마을

충남 예산군 광시면 -삼베길쌈마을-

옛 여인네들이 베, 모시, 명주 등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숭고함까지 느껴진다. 별 빛이 유난히 맑아 소태라고 불리우는 곳, 아낙네들의 길쌈 모습이 살아있는 곳, 바로 예산 삼베길쌈마을이다.
탐스런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과수원을 지나 물안개 너머로 노란 어리연이 정겨운 예당저수지를 끼고 있는 마을은, 달밤에 볏섬을 나르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삼베길쌈’의 이름처럼 과거 방식으로 삼베를 직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성과 세심한 손길로 완성되는 삼베 이불, 당의, 배게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되는 삼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직조된 삼베에 천염염료로 염색하는 시간도 갖는다. 쑥, 양파, 오미자, 봉선화 등 마을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식물로 예쁘게 물들여 손수건, 컵 받침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서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을 익혀 먹기 위해 사용하는 삼굿을 만들 수 있다. 삽을 이용해 땅을 파고, 그 속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장작을 쌓아 올린 후, 그 위에 풀과 뗏장을 입히고 물을 부어가면서 간식거리를 익히면 되는 것이다. 그저 장작불에만 이런 것들을 구워먹었던 것과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천연향제를 이용해 선향과 향초도 만들 수 있다. 쑥 등을 이용해 선향을 만들고 원하는 향초 모양을 선택해 마분지로 틀을 만들어, 그 속에 원료를 넣고 조금만 기다리면 자신만의 향초가 완성된다. 싸리를 이용한 통발을 만들어 선향골 저수지로 가져가 좋은 자리에 넣어두고, 통발 안으로 들어온 물고기를 건지는 손맛도 볼 수 있다.
이 마을은 가베놀이가 유명하다. 음력 7월 16일부터 추석 전날까지 부녀자들이 모여서 두 패로 나뉘어 길쌈을 했던 풍습에서 비롯됐다. 지게지기, 삼삼기, 물레감기, 도투마리, 대동 줄다리기 순서로 진행되는 가베놀이는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가베놀이만큼 삼베길쌈마을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충효’다. 마을 서당에서 훈장 어른께 천자문과 기본예절교육을 배울 수 있다. 먹을 곱게 갈아 한자쓰기도 하고, 가훈도 써볼 수 있다. 삼밭이 자라는 쑥대는 저절로 곧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의미는 충효의 마을인 삼베길쌈마을에 오면 저절로 충효도 느끼고, 그것이 자연스레 몸에 베어간다는 뜻이다. 참된 예의와 효를 몸소 느끼고 실천하며 마음가짐을 다잡아 보자.
이 외에도 싸리, 향초 재료, 다양한 나물들을 채취하며, 모판을 나르고, 피사리, 고추 따기 등 수확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베틀에 앉아서 삼베길쌈을 하며,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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