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오랑캐, 털흰씨름꽃, 흰씨름꽃, 민흰제비꽃, 털흰제비꽃이라고도 불리는 흰제비꽃은 10㎝ 정도의 높이로 자라고 줄기는 없으며 짧은 뿌리줄기로부터 많은 잎이 자란다. 잎의 생김새는 넓은 피침꼴 또는 타원꼴에 가까운 피침꼴로서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에는 낮고 무딘 톱니를 가진다. 양쪽 가에 자리한 꽃잎의 안쪽에는 약간의 털이 있고 아래쪽에 자리한 꽃잎에는 보랏빛의 가느다란 줄이 여러 개 들어있다. 꽃은 4~5월에 핀다. 열매는 삭과로 8㎜ 정도가 된다.
전 세계에 제비꽃속 식물은 60여 종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분홍과 보랏빛으로 꽃이 피는 뫼·서울·고깔제비꽃등 14종이 있고 흰 꽃이 피는 흰젖제비꽃 등 18종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꽃말이 성실, 정절인 흰제비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들판의 풀밭 속 다소 습한 자리에 난다. 진한 자주색으로 꽃을 피우는 제비꽃에 비하면 흰제비꽃은 매우 드문 편이라서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는 않는다.
◇ 재배와 번식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잘게 썬 이끼를 10% 가량 섞어 심는데 물을 잘 지니면서도 한편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해야 한다. 밝은 그늘에서도 충분히 자랄 수 있으나 햇볕을 쪼일 수 있는 자리에서 가꾸면 짜임새 있는 외모를 갖추는 한편 꽃도 많이 핀다.
물은 하루에 한번만 주고 거름은 월 2~3회 물거름을 주면 된다. 장마 때와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병이 생겨나기 쉬우므로 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증식을 시키기 위해서는 씨뿌림과 포기나누기가 필요하다. 씨뿌리기는 알갱이가 작은 산모래를 분에 담아 채종 즉시 뿌려주면 싹이 잘 튼다. 포기나누기는 분갈이 할 때 하면 된다.
◇ 이 용
어린 순은 나물로 해 먹는다. 민간에서는 약으로도 활용되는데 전초는 해독, 소염, 소종, 지사, 이뇨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생약 이름은 근채(菫菜), 근근채(菫菫菜),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한다. 약성은 차고 쓰며 간염, 황달, 부인병, 중풍, 발한 등에 쓰인다. 향료로도 쓰여 왔고, 염료로도 쓰여 왔다는 기록이 있다. 제비꽃의 교배종이 팬지꽃인데 이를 대신해 공원 등에 군식을 하면 지피식물로의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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