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격주간 제670호>
<4-H인을 찾아> 자기 빚듯 정성들여 후배 4-H회원 육성에 심혈 기울여

<4-H정신의 부활을 강조하는 조세환 회장이 자신이 빚은 도자기를 설명하고 있다.>
조 세 환 회장(경기 여주군4-H지도자협의회)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수석부회장과 여주군4-H지도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조세환(53·북내면 천송3리) 지도자는 ‘4-H정신의 부활’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와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덕·노·체 4-H이념과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슬로건을 생활화하는 ‘4-H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4-H운동의 맥을 이어가는 현역 회원들조차 4-H정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여주군4-H지도자협의회에서는 후배들의 4-H이념교육을 강화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이처럼 말하는 조 회장은 여주군4-H운동을 다시 튼튼히 세우고 지도자협의회가 회원들을 육성하는 진정한 지도자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4-H지도교사협의회와 자주 모임을 갖고 협조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후배들인 군연합회원들과도 자주 대화를 갖는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해 한국4-H운동 60주년 영상물이 현역회원들에게 4-H운동을 인식케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다. 지도자들이 각 학교4-H회를 방문해 이 영상물을 보여주고 4-H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4-H정신을 심어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4-H정신’ 회원들 마음에 심어야

조 회장은 또 4-H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4-H출신 인사들과 4-H관련 조직들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4-H활동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켰듯이 이제 범4-H인들이 힘을 합쳐 후배들을 육성하기 위한 민간4-H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처음 4-H를 시작한 것을 중학교 2학년 때이다. 이후 공부 때문에 잠시 쉬었다가 77년부터 다시 열심히 활동했으며 79년도에 여주군4-H연합회장을 맡았다. 또 83년에 농업인후계자가 되었고 84년부터는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했으며, 86년부터는 여주군농업인후계자 사무국장과 농업인유통사업단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과거 ‘샛별4-H회’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시절이 지금도 추억처럼 눈앞에 펼쳐진다고 조 회장은 말한다. 당시 8000㎡의 논농사 공동과제포를 운영하고 아카시아 묘목과 미루나무 묘목을 길러 군청 산림과에 납품해 기금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 기금으로 선진지견학도 다녀오고 동네노인잔치를 열기도 했다. 당시 연극을 했던 극본은 지금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윷놀이대회, 꽃길가꾸기, 신륵사 관광지의 쓰레기청소와 자전차보관소운영 등 봉사활동도 적극 펼쳤다. 조 회장은 4-H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밴 4-H정신으로 더불어 함께하는 협동심을 길렀고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지역4-H운동 추진조직 강화

<여주군농업기술센터 백광현 지도사와 함께한 조세환 회장.>
현재 조 회장은 여강도예를 경영하고 있는데 꿀단지, 고추장단지 등 생활자기를 생산하면서 1만여㎡의 논농사와 염소를 기르고 있다. 농업인후계자로 목축업에 뛰어들었던 조 회장은 85년도에 소 파동이 나면서 어려움에 처해 복합영농으로 도예업을 시작했다. 이 여강도예는 4-H회원들이 자주 찾아 도자기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빚고 그림과 글씨를 새겨 넣은 도자기를 만들면서 기뻐하는 회원들을 볼 때면 자신의 마음도 다시 회원시절로 돌아간 듯 즐겁다고 한다.
1984년 여주군지도자협의회가 발족될 때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던 조 회장은 지난해 회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많이 침체되었던 조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각 면단위 회장을 임명하고 오는 24일 연시총회 및 척사대회를 갖기로 했다. 다른 농업인단체는 이익단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지만 4-H는 봉사단체로서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석하는 회원들이야말로 한번 ‘4-H인은 영원한 4-H인’이라고 자랑한다.
토기장이가 토기에 혼을 불어넣듯 4-H회원들에게 4-H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조 회장의 4-H에 대한 애정처럼 모든 4-H인들의 마음속에 이런 4-H사랑의 불길이 번져나간다면 4-H회원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다시 한 번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조두현 기자·dhcho@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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