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격주간 제670호>
4-H를 위한 토론을 시작하자
박주원 회장 〈경기도 여주군4-H연합회〉

‘재미와 감동’.나는 4-H회원이라면 활동을 통해 이 두 가지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런 느낌이 있을 때 활동하는 자신조차 신나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4-H에서 회원 모두가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있는가? 지금 4-H활동은 어떤 모습인가?
서로 안 보면 보고 싶고, 지역에서 4-H 이름을 내걸고 이런 저런 사업들을 해보자고 회원들이 아우성치고, 행사할 때마다 시작 전에 회원들이 와서 즐겁게 행사준비부터 진행까지 책임지고 활동하고, 행사가 끝나면 서로 격려하고 뿌듯해하며 감동과 보람을 느끼고 있는가?
아니면 행사 한 번 진행하려면 준비할 사람이 없어서 항상 몇 명의 임원들이 힘겹게 진행하고 끝나면 어떤 회원이 불성실하게 참여했는지를 성토하며 서로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내지는 않는가? 정기회의는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급한 일 있을 때 급조해서 모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정작 나오는 사람은 명단에 있는 회원 숫자에 비해 크게 적고, 다시 안 나온 사람에 대한 불만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나는 그 옛날 선배님들이 이야기하는 화려했던 4-H의 전성기를 지나 이제는 우리가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세워 나가는 모색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회원관리와 정상적인 운영의 어려움을 일차적으로 극복해야겠지만, 조금 더 높은 차원의 4-H의 정체성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4-H사업을 기획, 진행해 나가면서 서로 감동과 보람이 있는, 재미있는 4-H를 위해서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렇게 4-H가 변화하기 위해 무엇이 바뀌어야 하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고 과감한 토론을 해야 한다. 형식적이거나 관념적으로 그저 현상유지만 하자는 자세가 아니라, 지위와 나이를 떠나 4-H에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직책도 없는 일반회원들까지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이렇게 하자고 제안을 해야 한다.
하지만 탁상공론식의 토론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 순수하게 4-H를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요, 혹여나 개인의 이익이나 기득권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4-H가 몰락해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4-H를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모든 얘기가 진행돼야 한다.
그저 의무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가는 4-H가 아니라 재미와 감동이 있는 4-H를 위해서 이제 즐거운 토론을 시작하자. 조그만 불씨가 큰 불길을 만들 듯이, 우리들의 조그만 노력이 결국 4-H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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