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격주간 제670호>
<지역축제 마당> 명태와 함께 돌아보는 우리 어민들의 삶
고성명태와 겨울바다축제

국내산 명태·지방태의 본고장인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서 어민들의 희망으로, 우리들의 건강 먹거리로 사랑받아 온 명태의 풍어와 안전 조업을 기원하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거진항 위판장 일대에서 열리는 ‘고성명태와 겨울바다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전통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태와 수산물을 이용한 항구의 전통적인 향취를 전해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답답했던 가슴을 겨울바다에 던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수성제례행사, 풍어제로 시작하는 이번 행사는 행사의 마지막 날까지 어촌 특유의 풍성함과 생동감으로 넘쳐 난다. 특히 명태와 함께하는 바다 마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체험이 많다. 주어진 시간 내에 명태잡이 미끼를 낚시에 빨리 끼우는 명태낚시찍기대회, 저장과 유통을 위해 명태를 싸리나무에 꿰는 작업을 이용한 관태대회, 3인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삐에로 옷에 명태를 빨리 거는 인간명태걸기 게임, 명태의 양을 잘 조절해서 진행자가 제시하는 무게의 근사치에 가깝도록 저울에 달아보는 명태정량달기 등 명태를 이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명태할복대회’다. 대회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태의 배를 갈라 창란, 명란을 분류한 다음, 끈으로 2마리씩 명태를 빨리 엮는 게임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곳 아낙들의 능수능란한 손놀림을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순식간에 배를 가르고 명태를 엮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명태할복대회에서 볼 수 있는 아낙들의 화려한 손놀림은 바로보는 이들의 탄성을 저절로 자아내게 한다.>
항구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즉석 수산물 경매다. TV에서만 보던 수산물 경매 현장에 직접 참여해 3~5종류의 수산물을 살 수 있다. 전문 경매자의 사회에 따라 진행되는 경매는, 처음에는 정신이 없지만 조금만 지나면 경매의 묘미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명태잡이 배를 타고 동해바다를 누빌 수 있다. 잘게 부서지는 파도를 맞으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게 된다. 밤이 되면 명태잡이 어선은 불꽃놀이선박으로 변한다. 집어등을 밝힌 어선에서 쏘아올린 밤바다의 화려한 불꽃놀이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고 해도 입이 즐겁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다. 명태찜, 명태구이, 생태지리 등 다양한 요리를 바다에서 직접 건진 싱싱한 명태요리를 맛보며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선착순으로 1일 300마리씩 명태를 관광객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관광객들이 직접 돌로 명태를 두들겨 모닥불에 구워먹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명태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행사 및 참가신청 문의 : 고성명태축제위원회 033-682-8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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