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격주간 제670호>
<우리꽃 세상> 이름 그대로 중풍을 막아준다는 - 갯방풍 -

갯향미나리 또는 해방풍이라고도 하는 갯방풍은 숙근초로서 해변가 모래 언덕에 나며 굵고 긴 지하경을 가지고 있다. 높이는 10~20㎝로서 모래밭에 단단히 달라 붙어 있고, 줄기 전체에 백색 융모가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이 과연 해변가의 식물답다고 하겠다. 근생엽과 밑부분의 잎은 엽병이 길고 지면에 따라 퍼지며 삼각형 또는 난상삼각형이고 3개씩 1~2회 갈라지며 두텁고 윤기가 난다.
꽃은 5~8월에 줄기 끝에 작고 희게 뭉쳐 핀다. 꽃이 피고 난 뒤 6~8㎜ 크기의 열매가 생겨나는데 긴 털로 덮여 있으며 껍질은 코르크질이다. 보랏빛을 띠는 갈색으로 물들어 꽃보다 더 아름다워 감상 가치가 있다. 뿌리는 굵은 황색으로 땅속 깊이 수직으로 뻗어 있으며 한약에서는 빈방풍이라 한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해변 모래 언덕에서 자란다.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과 타이완, 중국 그리고 쿠릴열도, 사할린, 오호츠크해 연안 등에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모래흙(사질토)이 좋으나 별로 토질을 가리지 않으며 공기의 드나듦이 좋은 깊은 토분에 물 빠짐이 잘 되도록 심어 준다. 긴 분에 심는 이유는 갯방풍의 뿌리가 길고 깊숙이 수직으로 뻗기 때문이다. 햇빛이 잘 닿는 자리에 두어 하루 한번 물을 흠뻑 준다. 지나치게 습하면 뿌리가 썩을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거름은 약간 양의 잘 썩은 깻묵덩어리를 밑거름으로 넣어 주고 달마다 두어 번씩 하이포넥스를 묽게 탄 물을 준다. 병충해 피해는 별로 심하지 않으나 주기적인 약제 살포가 바람직하다. 증식을 위해서는 여문 씨를 채취하는 즉시 모래에 뿌려 싹을 틔워 번식한다. 뿌리를 나누는 방법도 있다. 홍자색 잎자루가 감상하기에 좋다.

◇ 이 용

겨울철에도 잎이 시들지 않고 푸르름을 유지한다. 잎이나 뿌리를 나물로 무쳐 먹으며 홍자색 잎자루는 생선회를 싸 먹으면 독특한 향을 즐길 수 있다.
갯방풍은 이름 그대로 중풍을 막아주고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에서 특이한 향기가 나며 전초를 이용해 술을 담가서 먹으면 오래된 중풍도 고칠 수 있다고 약초 연구가들은 말한다.
기침, 기관지염, 폐결핵, 관절염, 요통, 신경통에 두루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방에서는 북사삼(北沙蔘)이라고 한다. 몇 그루를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 두고 꽃과 열매를 감상하면서 잎과 뿌리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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