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5 격주간 제638호>
<순우리말 만나기> 희떱다
조금은 낯설게 여겨지는 ‘희떱다’는 형용사는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은 넓고 손이 크다’는 의미를 가진 우리 토박이 말이다. 국어사전에는 이외에도 ‘말이나 행동이 분에 넘치며 버릇이 없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적고 있다.
이 말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우리말로 분류되어 초등학생들에게 소개되고 있기에 ‘버릇이 없다’는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마음이 넓고 손이 크다’는 의미가 더 바람직하다.
발음은 좥히떱따좦이며, ‘희떠워’ ‘희떠우니’로 활용된다.
문학 작품들에서도 희떱다는 말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다.

▷큰딸은 외양은 자기를 닮은 것 같다. 아니 자기보다도 저의 어머니를 더닮은 모양이다. 그러므로 그는 마음이 희떠웠다. (이기영/고향)

▷밑천까지 털리는 손은 어떻게 하느냐고 부인 유씨가 고시랑거릴라치면 잃지않을 테니 걱정 말라고 만날 희떠운 소리다. (채만식/탁류)

▷내가 한참 군밤 장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방금 온 손님에게 한 봉지 가득군밤을 담아드렸을 때, “너무 희떠운데…” 라는 소리가 들렸다. (정형원/조그만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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