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1 격주간 제669호>
<학교4-H회 탐방> 4-H정신으로‘참된 기술인’전통 이어갈 터

<춘천기계공고4-H회는 분경재배 등을 통해 딱딱한 학교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꿨다.>
강원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참된 기술인’이라는 교훈을 거울삼아 태백산의 정기와 푸르른 소양강의 기상을 이어 받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 김원식·강원도 춘천시 후평1동).
그 곳에‘참된 기술인’의 혼을 4-H정신으로 승화시킨 52명의 4-H동량, 바로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4-H회(부회장 박재호, 지도교사 김선진, 김영탁)가 있어 기자는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교정을 찾아갔다.
춘천기계공고4-H회는 52명의 회원 수가 말해주듯 춘천지역 최고의 학교4-H회이다.
“공업계 고등학교라는 특성상 학생들의 성향이 대부분 거친 편이라 ‘어떻게 하면 부드러움을 지닌 기술인으로 키워낼까?’궁리한 끝에 전인적 인격함양을 최우선으로 하는 4-H를 떠올리게 됐죠”라고 첫마디를 내놓는 김선진 지도교사.
김 지도교사는 2004년도에 한국4-H본부에서 실시한 제2회 전국4-H지도교사 종합과정직무연수 수료자로 춘천기계공고에서만 14년째 4-H 꿈나무들과 부대끼고 있는 춘천지역 학교4-H의 선구자이다.
“교단에 서는 주업무로 인해 바쁜 하루하루지만 한창 사춘기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에 4-H활동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 사명감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습니다”라는 김 지도교사는 연중 교정과 학생들 내면의 푸르름을 위해 자연과 더불어 지내고 있다.

4-H카페 개설해 정보의 장 마련

춘천기계공고4-H회는 창단 첫해인 지난 1995년부터 교정의 화초들을 손수 가꾸며 경직된 교직원 및 회원들에게 학교생활의 유연함과 활력소를 제공하며, 교내 환경을 산뜻하게 조성하고 있다.
특히 모든 4-H활동을 지·덕·노·체조로 나눠 분임활동을 하는 것이 특색인데 활동을 마친 후에는 분임별로 평가의 시간을 가져 단순히 활동한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반드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오래된 역사와 알찬 활동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수년전부터 절실히 느낀 김선진 지도교사는 김영탁 지도교사와 함께 작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4-H카페 (http:// cafe.daum.net/cctm4h)’를 개설하여 회원들간의 활동을 공유하고 홍보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걸음마 단계인 4-H카페를 더욱 활성화시켜 올해부터는 회원들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게끔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김영탁 지도교사는 거든다.

<서울현장체험학습에서 체험했던 경험들은 춘천기계공고4-H회원들에게 큰 자산이 됐다.> <김영탁, 김선진 지도교사, 박재호 부회장(왼쪽부터)은 춘천기계공고4-H의 기둥이다.>


다양한 4-H활동 민주시민 소양 길러

“저의 장래 희망은 선배들처럼 훌륭한 기술인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당차게 말하는 4-H회 박재호 부회장. 토목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 부회장은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어간다. “입학했을 때부터 4-H회에 가입했는데요, 처음에는 꽃 가꾸기 등 환경미화활동만 하는 줄 알고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봉사활동과 4-H관련 단체활동에 참여하면서 이 세상에는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라고 얘기하는 박 부회장.
특히 수시로 학교 주변의 명소인 공지천 정화활동에 열심이라는 박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서울현장체험학습에 참가하여 학생들 스스로 지하철을 갈아타며 조별로 과제활동을 수행했던 것이 가장 유익했던 4-H활동입니다”라며 덧붙인다.
“과제활동을 수행할 때 친절하게 대해 줬던 서울시민들의 고마움을 보답하는 길은 서울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공지천을 아름답고 청결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박 부회장이 대견스러웠다.
취재를 마치며 교정을 나서는 기자는 박재호 부회장의 곧은 심지를 되짚어보며 아주 든든한 4-H회의 동량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했다.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시기의 학생4-H회원들에게 농업에 국한하지 않은 다채로운 과제활동 프로그램 개발에 열정을 쏟아야겠다며 다짐해 본다. 〈정호주 기자〉

■미니 인터뷰

김 원 식 교장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도덕인의 학교, 특기와 적성을 갖춘 창조인의 학교, 튼튼한 체력과 바른 마음을 갖춘 건강인의 학교,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가꾸는 생활인의 학교’가 우리 학교의 교육목표입니다”라며 힘주어 말하는 김원식 교장.
“학교의 교육목표와 지·덕·노·체의 4-H이념이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 교장은 무엇보다 따스한 마음을 지닌 미래의‘ 참된 기술인’으로 성장하는데 이 학교4-H회가 앞으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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