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일로읍 -백련흑콩마을-
요즘 같이 날씨가 춥고 눈이 오는 날에는 밖에 나가기보다는, 따뜻한 방안에서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부침개를 부쳐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금방 시간이 지나가게 된다.
무안 백련흑콩마을은 전통이 짧고 작은 마을이지만 가족에게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이 있다. 33만여㎡의 회산백련지와 인접해 있고, 마을 바로 앞 드넓게 펼쳐진 간척지에서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 양질의 쌀과 논두렁에서 재배된 튼실한 무공해 청정 흑콩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근과 흑콩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신진대사와 성장발육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다량으로 함유된 단백질 식품인 흑콩과 땅콩, 참깨를 적당히 섞어 믹서로 갈아서 만드는 흑두유는 우리가 흔히 아는 두유와는 다른, 더욱 고소한 맛을 낸다. 그리고 잘 불린 흑콩을 곱게 갈아 물과 적당량을 섞은 후 콩물을 거르고, 나무주걱으로 천천히 저어주다 보면 어느새 검은색을 띠는 두부가 완성된다.
연근정과와 연근죽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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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과 함께 연근채취체험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땀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
연근의 껍질을 벗겨 일정한 두께로 둥글게 썰어 씻은 후, 연근에 설탕을 넣고 물을 부어 서서히 졸이면서 꿀을 넣어 만드는 연근정과, 얇게 깎은 연근과 불린 쌀을 넣어 볶다가 쌀뜨물을 붓고 밥알이 퍼지도록 끓여서 먹는 연근죽은 색다른 맛으로 우리의 입맛을 자극한다. 특히 연근과 딸기, 설탕을 곱게 갈아서 먹는 연근딸기 주스는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우리에게 선사한다.
지금 마을을 찾으면 연 방죽 산책을 할 수 있다.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회산백련지를 돌아보고 아름다운 추억도 남길 수 있다. 특별히 6~9월에는 아침에 연꽃이 열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산책하는 이들로 하여금 신비감이 들게 한다. 그리고 황토 속에 미네랄이 녹아 있는 지장수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지장수란 호황토용액으로 좋은 화오를 걸러낸 물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독버섯에 중독된 경우 지장수가 아니면 해독할 수 없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강력한 해독작용을 가지고 있어, 각종 중금속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음용수다. 이 지장수와 곱게 간 연잎을 적당히 섞은 연잎팩을 얼굴에 골고루 바른 다음, 20분 후에 세면하면 얼굴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연밭에 연꽃이 다 떨어지면 겨울에 연근을 캐기 위해 보통 늦가을에 물을 빼는데, 물을 빼기 전 연밭에 물이 가둬져 있는 연지에서 배를 타며 물고기를 잡기도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고기를 낚은 조에게는 마을 특산품을 상품으로 준다. 옛날 방법대로 마당에 넓게 비닐 깔개를 깔고,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콩대를 멍석에 놓고 도리깨로 타작하는 콩타작 도리깨질로 콩도 털고, 스트레스도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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