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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격주간 제66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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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세상> 이른 봄 피어나는 대표적인 봄꽃 - 처녀치마 - |
남성들이 절대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면 안 되는 꽃. 처녀치마. 보랏빛 통꽃들이 줄기 끝에 모여 피는 모습이 마치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인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과 잎의 배열이 처녀가 치맛자락을 펼쳐놓고 앉은 자세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백합과의 숙근성 다년초인 이 처녀치마는 이른 봄에 피어나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잔설이 남아있는 숲속에서 눈에 뜨이는 것은 잎이 반쯤은 상록성이어서 이다.
대부분의 풀들이 누렇게 마르거나 아예 지상에서 흔적을 없애버리는 반면 이 풀은 겨울에도 비록 싱싱하지는 않아도 푸릇푸릇하고 누릇누릇한 잎들을 지상에 남겨 둔다.
뿌리에서 자라난 잎은 방석 모양으로 땅에 붙어 둥글게 배열되며 약간 빳빳하고 윤기가 난다. 잎의 줄기는 잎과 따로 구분되지 않는다. 잎의 중심으로부터 10㎝ 안팎의 꽃줄기가 자라나 정상부에 10여송이 가량의 꽃이 둥글게 뭉쳐 핀다. 꽃 색깔은 붉은 빛을 띤 보랏빛이다. 꽃줄기는 꽃이 피고 난 뒤 한층 더 길게 자라나 50㎝ 가까이에 이른다. 뿌리는 근경이 짧고 곧으며 수염뿌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방에 따라 치맛자락풀, 성성이치마라고하며 북한에서는 치마풀이라고 한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산지의 나무 그늘과 같은 음습한 곳에서 자란다. 일본에도 분포하며 바람꽃과 복수초와 함께 봄을 알리는 전령 역할을 한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를 주로 하여 잘게 썬 이끼나 부처손의 뿌리를 썬 것을 섞어서 심는다. 되도록 굵은 산모래로 공기가 잘 드나들 수 있게 심어야 하는데 이와 함께 물 지님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이끼나 부처손 뿌리 썬 것을 섞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심어 주어도 심하게 마르는 일이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얕은 물에 분을 담궈 놓기도 한다.
거름을 좋아하므로 깻묵가루를 20일 간격으로 분토 위에 놓아 준다. 물을 많이 주면서 바람이 잘 닿는 반그늘에서 가꾼다. 증식은 꽃이 핀 후 포기나누기로 한다.
◇ 이 용
깊은 산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많은 개체를 확보하기 어려우나 공원의 나무 아래 지피식물로 심으면 겨울에도 푸르름을 즐길 수 있고 이른 봄에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개인 정원에 심어 꽃과 잎을 즐길만한 우리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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