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2-01 격주간 제669호> |
|
<4-H 이야기(18)> 시킴의 질서와 자율의 질서 |
- 4-H운동은 자주·자발적 운동입니다 -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 4-H회원들에게 묻겠습니다.
옛말에 “잘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 놓으면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겠지요.
무슨 일을 할 때 남이 시켜서 하는 일과 자기 필요에 의해서 자기 스스로가 알아서 하는 일중에 어느 것이 좋습니까? 어느 것이 신명나고, 또 일의 성과가 좋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물어보나마나 한 것을 왜 묻느냐고 하겠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말하면 못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그동안 우리들은 어떤 것을 “해라, 해야 한다”, “하지 마라, 하면 안 된다”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왔습니다. 명령 아니면 금기, 즉 ‘시킴의 질서’와 그 사회에서 길들여져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안한다고, 못한다고 나무라고 탓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인간의 심리가 본래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사회는 시킴의 사회가 아닙니다.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자율과 자주·자발의 시대입니다.
스스로 판단하여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끔 해야겠지요. “하자”,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등 사람의 의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은 동기를 유발하고, 동의를 구하는 말은 사람으로 하여금 의욕을 북돋울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하게 되는 사람도 신명나고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것이 바로 이 사회가 지향하는 ‘자율의 질서’이며 민주사회의 기초인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4-H회 회원이 된 것이 설사 주위의 권유와 지도에 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우리 4-H운동은 어디까지나 자발적 의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H회의 일체 활동도 회원들의 필요와 의사를 기초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4-H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표방하는 것은 자율과 자주, 자립, 자발의 원칙입니다.
결코 타율에 의한 삶이 아니라 자율과 자주적인 활동을 기본으로 합니다.
자기의 인생은 자기 자신의 것입니다. 자기의 운명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 아닙니까? 우리들의 삶은 주체적이며 활동적이어야 합니다.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준기 / 한국4-H본부 회장〉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