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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격주간 제66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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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자성어> 望洋之嘆(망양지탄) |
넓은 바다를 보고 감탄한다는 말로, 다른 사람의
위대함 보고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뜻
장자(莊子) 외편 추수(秋水)에 나오는 말이다.
옛날 황하(黃河)에 하백(河伯)이라는 신(神)이 살고 있었는데, 늘 자기가 사는 강을 보면서 그 넓고 풍부함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어느 가을 홍수로 인해 모든 개울물이 황하로 흘러들자, 강의 넓이는 하백으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흐름이 너무나 커서 양쪽 기슭이나 언덕의 소와 말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백은 천하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기에게 있다며 가슴이 벅차하였다. 그리고는 강의 끝을 보려고 동쪽으로 따라 내려갔다.
한참을 흘러 내려간 후 마침내 북해(北海)에 이르자 그 곳의 신(神)인 약(若)이 반가이 맞아 주었다. 하백이 약의 안내로 주위를 돌아보니, 천하가 모두 물로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백은 그 너른 바다를 보고 감탄하며(望洋而歎) 이렇게 말하였다. “속담에 이르기를 백 가지 도를 듣고서는 자기만한 자가 없는 줄 안다고 했는데, 이는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아, 만일 내가 이 곳을 보지 못하였다면 위태로울 뻔했습니다. 오래도록 내가 도를 아는 척 행세하여 웃음거리가 되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북해의 신 약은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음은 그가 사는 곳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고, 여름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음은 그가 시절에 묶여 있기 때문이오. 지금 그대는 벼랑 가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고, 비로소 그대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으니, 이제야말로 큰 이치를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겠소?”
여기서 망양지탄은 끝없는 진리의 길을 보고 스스로 자기가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뜻을 넓게 해석하여 자기의 힘이 미치지 못함을 탄식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분야에 대해 탐구하고 기술을 연마하게 된다.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조차 ‘어떤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하는 고민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관심 있는 분야에 몰두하게 되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한 수 없다. 그 사람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걸어왔고 연구해왔기 때문이다. 혹여 다른 사람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주장을 잘 듣고 수용할 줄 알아야 진정한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 배리가 ‘인생이란 겸손을 배우는 긴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모든 일을 행해야 할 것이다. 〈바랄 망(望) / 바다 양(洋) / 갈 지(之) / 감탄할 탄(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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