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5 격주간 제668호>
<우리꽃 세상> 삼복더위 시작 알리는 꽃 - 참나리 -

꽃이 드문 시기에 대표적인 여름 꽃을 꼽으라면 단연코 큼직하고 붉은 꽃송이들이 탐스러운 참나리가 아닐까? 참나리가 피기 시작한다는 것은 곧 삼복더위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꽃의 색과 무늬가 호랑이 무늬와 비슷해 영어로 ‘타이거 나리’라고 불리는 참나리는 땅속에 굵은 구근이 묻혀 해마다 긴 줄기가 자라나 꽃을 피운다.
구근은 살찐 비늘잎이 겹쳐 이루어지므로 이것을 인경(麟莖)이라 하는데, 인경은 지름이 5~8㎝로서 둥글고 원줄기 밑에서 뿌리가 나온다. 줄기는 높이가 1~2m이며 흑자색이 돌고 보랏빛을 띤 갈색반점이 산재하며 어릴 때는 백색 털로 덮인다.
잎은 피침꼴로 줄기의 밑둥에서 꼭대기까지 치밀하게 배열되며 꽃이 필 무렵 잎겨드랑이에 흑갈색의 완두콩만한 주아(珠芽)가 생긴다. 이 주아는 땅에 떨어지면 뿌리를 내리고 싹이 터 새로운 개체가 탄생한다.
꽃은 7~8월에 피며 주황색인데 꽃잎에 많은 검은 점이 생긴다. 꽃의 크기는 10㎝ 정도로 한 포기에 10송이 정도 핀다. 비슷한 종류로는 중나리가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산과 들판의 양지바른 자리에 형성된 풀밭에서 많이 자란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 일부에 자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교적 큰 냇가의 둑에서 흔히 볼 수가 있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에 석회암 부스러기 등 알카리성의 흙을 섞으면 잘 자란다. 최근에는 알카리성의 적옥토를 섞어 쓰는 것이 보편화 됐다. 심을 때에는 깊이 심지 말아야 하며 구근 높이의 2~3배 정도의 깊이로 심는다.
물은 보통으로 주고 생육기간 중 항상 충분한 햇볕을 쪼이도록 한다. 더위에 강해 여름철의 석양빛을 받아도 생육에는 아무런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포기나누기를 할 수 없으므로 증식을 원할 때에는 잎겨드랑이에 생겨나는 알눈(주아)을 모아 흙에 묻어 가꾸어 나가야 한다. 비늘잎 하나하나를 꽂이하면 뿌리가 나오고 이어 싹이 출현한다.

◇ 이 용

어린순을 채취해 살짝 데쳐 나물로 해 먹는다. 구근은 볶아 먹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일품이다. 비늘줄기는 해소, 천식, 종기, 혈담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 쓰이며 민간에서는 영양제, 강장제, 진해제로 사용한다. 키가 크므로 정원의 맨 뒤에 심어 꽃이 없는 여름을 대비한다. 공원 등에 모아심기(群植)하면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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