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털구털
<말이나 행동이 침착하지 못하고 단정하지 못하여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
언행이 침착하지 못하고 단정하지 못하여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을 ‘서털구털’이라 한다. “서털구털 지껄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북한에서는 ‘서털서털’로 쓰이는데, 이로 보면 ‘구털’은 ‘서털’에 운을 맞추기 위해 이용된 첩어 요소가 아닌가 한다.
‘서털’은 형용사 어간 ‘서툴-’의 모음 변화형으로 추정된다. ‘서털구털’이 서투른 모양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서털’을 ‘서툴-’에서 온 것으로 보아 좋을 듯하다.
가납사니
<말다툼을 잘 하는 사람>
쓸데없이 말을 많이 지껄이는 사람을 ‘수다쟁이’라고 한다. 이 ‘수다쟁이’와 의미가 같은 단어가 ‘가납사니’이다. 물론 ‘수다쟁이’에는 ‘낮춤’의 의미가 있고, ‘가납사니’에는 그것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가납사니’에는 ‘말다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도 ‘수다쟁이’와 차이점이다.
‘가납사니’는 ‘가납’과 ‘사니’가 결합된 어형인데, ‘가납’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사니’는 ‘마사니(타작 마당에서 마름을 대신 하여 곡식을 되는 사람), 욕사니(남에게 욕을 많이 얻어먹는 사람)’ 등을 보면 ‘하찮은 사람’을 지시함을 알 수 있다.
희나리
<채 마르지 않은 장작>
‘구창모’라는 유명한 가수가 부른 노래 가운데 ‘희나리’가 있다. ‘희나리’는 ‘채 마르지 않은 장작’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기다릴 수박에 없는 나의 모습은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라는 노랫말 가운데 나오는 ‘희나리’가 진정 ‘채 마르지 아니한 장작’을 뜻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혹시 ‘희아리’를 ‘희나리’로 잘못 쓴 것이 아닌가 하는데, ‘희아리’는 ‘약간 상한 채로 말라서 희끗희끗하게 얼룩이 진 고추’라는 뜻이다. 노랫말의 문맥을 고려하면 ‘희나리’자리에는 ‘희아리’의 잘못이라 기술해 놓고 있는 것을 보아도 이 노랫말에서 ‘희아리’를 희나리‘로 잘못 썼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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