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1 격주간 제667호>
농산물가격인플레 경고등 켜져

국제 곡물가격 내년도 오름새…라면값등 인상 추진

농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인플레)이 현실화 돼가고 있어 걱정이다. 밀, 콩,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 오름새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서민생활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 업계, 가격 인상 검토 중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23일 “중국과 인도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인한 사료용 곡물 및 대체 에너지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제 곡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국내 식료품이나 가공제품, 외식 및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판계자는 “과거에는 생산자 물가가 오르고 난 뒤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가 올랐지만 요즘은 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기 때문에 거의 같이 움직인다”면서 “라면이나 과자를 만드는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 음식점의 자장면 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가격 상승 원인 및 전망

국제 곡물가격은 2000년대 이후 세계적인 곡물 소비 증가와 생산 불안정으로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후반부터 급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오에탄올 원료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옥수수 가격은 지난 9월 톤당 141.2달러로 2년 전에 비해 71%가 올랐다. 밀 가격도 만만찮아 지난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3월 인도분 가격이 전장 대비 부셀 당 30센트 오른 10.095달러를 기록해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곡물 소비량은 지난 87년 16억8651만톤에서 올해 21억413만톤으로 24.8% 늘어났다. 반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재고량은 올해 3억1948만톤으로 99년 대비 4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곡물 재고율이 15%까지 줄어든데다 바이오에너지용 곡물 수요가 가세해 종전 ‘식용-사료용-에너지용’의 3각 경쟁구도로 재편되면서 가격상승 압력이 상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용어해설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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