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주 영 부회장(전라북도4-H연합회)
나는 1996년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4-H활동을 시작해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을 4-H와 함께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되돌아보면, 4-H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내가 경험했던 것들은 어떤 물질적인 것이나 가치로 측정할 수 없는 무한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을 통해 나의 4-H활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지난 달 4-H활동 지원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그리고 올해는 우리나라 4-H운동이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4-H회원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2007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4-H활성화에 도움이 될 4-H활동지원법안도,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4-H운동 60주년이라는 타이틀도, 지금처럼 현재의 모습에 정체되어 자기만족에 빠져 4-H활동을 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자아도취 되어 물에 빠져 죽은 소년 나르시스처럼 말이다.
예전의 4-H활동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4-H이념은 뒤로 한 채 형식적인 행사에만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나 스스로부터 뒤돌아보게 된다. 분명 4-H의 주인은 4-H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회원 스스로이다.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하여 매우 안타깝다.
4-H활동을 하면서 내가 싫다는 것을 누가 떠밀어 억지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들 4-H에 매력을 느끼고, 보람을 느껴 스스로 4-H를 찾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좀 더 우리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주인의식 없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나 교육은 농사일로 바쁜 시간을 쪼개어 힘들게 참석하는 회원들의 의지와 열정을 무의미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4-H의 모습을 객관적인 눈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4-H인의 모습에서 적극적이고 진정으로 4-H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한국4-H본부, 그 외의 다른 곳에 의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진정한 4-H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난다면 선배들의 영광에 더 큰 빛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4-H인이란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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