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1 격주간 제665호>
<그린투어 현장> 마음이 넉넉해지는 품격 높은 부자 마을

경기 이천시 율면 - 부래미마을 -

경기도 이천시 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부래미마을은 수도권에 속해있으면서도 개발이 되지 않아 시골의 옛 모습과 전통이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는 미개발 청정 지역이다.
부래미 마을의 특징은 마을 주민들이 농촌체험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맡아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자기 체험은 마을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부부로부터 도자기 만들기를 배우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만든 도자기는 가마에 한꺼번에 구워서 택배로 가정에 배달된다. 그리고 전통 사물놀이를 전수받은 마을 주민으로부터 풍물놀이를 배울 수 있으며, 그 가정에서 지은 동물농장에서 토종닭, 거위, 오리, 토끼, 칠면조 등 많은 동물들과 즐기며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부래미 마을을 감싸고 있는 팔성산은 경사가 완만해 어린아이들과 같이 손을 잡고 등산하기 좋다. 솔밭을 걸으며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도예공방에서 전통황토로 옷감에 물들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울긋불긋한 황토물에 손을 담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을의 특산물인 콩을 이용해 순두부도 만들어볼 수 있다. 전통 맷돌로 우리 콩을 갈아 순두부 및 손부두를 만들어 먹고, 비지는 집에 가져갈 수 있다. 특별한 체험으로 부래미 양초 밝히기가 있다. 직접 만든 양초 위에 도자기로 만든 스탠드를 덮고 저수지에 띄워 마음의 소원을 빌 수 있다.

<부래미마을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며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방문객들.>
부래미 저수지에서는 양초 밝히기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정수를 먹고 사는 물고기를 낚아볼 수 있다. 토종붕어인 참붕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대의 짜릿한 손맛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마을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한 된장찌개는 우리가 평소에 먹던 된장찌개와는 또 다른 구수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마을에서 직접 채취한 도토리로 자연 조미료만을 사용해 만든 도토리묵이 감칠 맛을 더한다. 이 밖에도 마을에는 농기구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어 옛 조상들이 농사짓던 방법과 삶의 지혜를 알아볼 수 있다.
부래미 마을에는 현대식 가옥이 한 채도 없다. 그럴듯한 구조물이나 편의 시설도 없다. 도시는 물론 웬만한 농촌 마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들이 거의 없는 말 그대로 순박한 시골이다. 하지만 도시의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조상의 얼이 담긴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마을의 이름 부래미(富來美)처럼 정신적, 문화적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품격 높은 부자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조용하고 평화로운 부래미마을에서 달래며 마을의 넉넉한 인심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홍보하며 신규 회원 등록시켜
다음기사   지난 1년간 지역별로 활동해 풍성한 4-H열매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