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대답
<탐탁하지 아니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게 여겨 건성으로 하는 대답>
누가 어떤 질문을 하든 성의껏 대답하는 것이 예의다. 그런데 질문이 탐탁치 않거나 하찮게 생각되면 성의 없이 건성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말 대신 콧소리로 ‘응’하고 마는데, 그 대답을 코로 한다고 하여 ‘코대답’이라 한다. ‘코대답’은 아주 무성의한 대답이어서 상대를 아주 기분 나쁘게 한다.
고비늙다
<지나치게 늙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너무 오래 살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도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장자(壯子)도 ‘수즉다욕(壽則多辱, 오래 살수록 그만큼 욕을 많이 봄)’이라는 말을 남겼다. 나이가 들어 지나치게 늙은 것을 ‘고비늙다’라고 한다.
‘고비’가 ‘한창 막다른 때나 상황’을 뜻하므로, ‘고비늙다’가 ‘지나치게 늙다’라는 뜻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고비늙어서는 곤란하지요”와 같이 쓸 수 있다.
‘고비’를 이용한 단어에는 ‘고비판(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때나 형세), 고빗사위(매우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등도 있다.
해찰
<일에는 마음을 두지 아니하고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함>
누가 시키는 일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을 때 어린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보라. 싫다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연히 물건을 이것저것 집적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무언의 반항인 것이다.
바로 ‘물건을 부질없이 집적이며 해치는 짓’을 ‘해찰’이라 한다. 물론 이러한 의미에서 좀더 확대되어 ‘일에는 마음을 두지 아니하고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함’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해찰 떨지 말고 어서 와서 밥 먹어”와 같이 쓸 수 있다.
해찰을 부리는 버릇이 있는 것을 ‘해찰궂다’라 하고, 해찰궂게 보이는 것을 ‘해찰스럽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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