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1 격주간 제637호>
“‘내가 먹는다’ 자세로 하면 승리” 후배에 영농 권유

4-H인을 찾아 - 김 광 현 회장(전북 익산시4-H연맹) -

<1만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광현 회장은 후배들 사랑에 남다르다. 올해는 풍년이라며 벼의 생육상태를 살피고 있다.>
“우리 연맹 회원들은 4-H생활을 올곧게 한 출신자들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후배들 돕는데 매우 열성적 입니다.” “순수한 후배들 돕는 단체로 후배들의 행사나 무슨 일이 있을 때 연락하면 바로 참석해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눕니다.”고 들려주는 익산시4-H연맹 김광현(53·용동면 흥왕리 328)회장.
“농촌의 모든 단체의 뿌리는 4-H로, 다른 단체에서도 4-H에서 배운 실력으로 맡은 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지요.” “그런데 올챙이 때 생각은 못하고 4-H후배들 돕는데 인색합니다. 친정을 돌보는 것은 곧 자신을 돌보는 것임을 왜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며 과격하고 힘 있는 단체만 찾는 후배들이 있어 서운해 했다.

평생 농사 후회없고 즐거울 뿐

1999년부터 이 모임의 수석부회장을 6년간 맡아 왔고 2005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4-H활동으로 인해 평생을 농사에 종사하고 있지만 조금의 후회도 없고 오히려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자연과 함께하는 농사를 짓다보면 욕심이 없어지고 욕심이 없다 보니 자연 건강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김 회장은 후배들을 만나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농사의 중요성과 철학을 얘기하며 영농정착을 권유한다.
흥왕리에서 1만평의 벼농사와 2000여평의 밭농사를 짓고 있는 김 회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71년 처음 4-H회와 인연을 맺었고 그 후 용동면4-H연합회 회장과 시연합회 임원을 거쳐 회장을 역임한 정통파 4-H인으로 소문나 있다. 면 회장 때 23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4-H이념을 전파할 때와 중앙경진대회에 참가해 과제발표를 할 때가 참 좋았다는 김 회장은 “어려운 이웃돕기 단체과제로 벼베기가 있었는데, 벼베기를 마쳤을 때 너무도 환하게 웃던 노인의 얼굴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이 후로는 봉사활동이 즐겁고 또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고 들려준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배윤호 지도사와 국화작품을 살펴보는 김광현 회장.>
회원시절 과제발표대회 참가

익산시 4-H출신자들은 위계가 있고 선배를 존경하고 모실 줄 아는, 도덕과 윤리적으로 원숙한 후배들이 많아,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단다. 따라서 반대로 진정으로 후배들을 사랑하고 도와주는 선배가 많다고 한다.
익산 연맹의 회원은 모두 70여명으로 자원은 많은데 힘 있는 단체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 또한 그 곳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회원들은 1년에 18만원을 회비로 낸다. 이 회비는 거의 후배들을 돕는데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어 18만원이란 돈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닌데 선뜻 내는 것을 볼 때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하지요.” “하지만 모두가 후배 사랑이고 나아가 익산사랑이 아니겠습니까”라고 김 회장은 들려준다.

풍물마당연구회 조직 운영도

김 회장이 또 한가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학습단체를 대상으로 한 ‘풍물마당연구회’의 창립과 운영이다. 지난 1998년 창립해 무려 8년이 흐른 지금은 모두가 프로가 되어 관내 많은 행사에 참여하여, 현재는 익산의 명물이 됐다. 처음 30명이 넘었으나 현재는 22명으로 모든 복지시설의 공연과 매년 익산국화축제시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개최된 농촌진흥청 ‘운광벼품평회’시 길잡이 공연한마당도 펼쳤다. “자금과 장소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 주고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사료와 약간의 운영비는 회비와 스폰서를 잡아 충당하고 있고요” “어쨌던 풍물마당연구회 활동을 통해 군내 학습단체가 뭉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회원들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고 김 회장은 들려준다.
가훈이자 좌우명인 ‘욕심없이 주위를 생각하자’를 몸소 실천해 오고 있는 김 회장은 내가 손해 봐도 결국은 손해가 아닌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고 한다. 취미가 등산에서 풍물마당연구회를 계기로 풍물(처음에는 장고에서 최근에는 상쇄로 바뀜)로 바뀐 김 회장은 일본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회원시절 도지사 표창과 과제이수 우수상 이외는 상이 하나도 없는데, 이는 자신의 것을 선후배들을 챙겨주다 보니 그랬단다. 최근에는 어느 시설에서 풍물공연을 했는데 고맙다며 자신과 상의도 없이 감사패 주어 받았다며 쑥스러워 했다.

후배 챙기다 상도 못받아

“앞으로 쌀이 개방되더라도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확신입니다. 어디서나 어느 때나 ‘내가 먹는다’는 자세로 농사를 지으면 결코 외국농산물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며 많은 후배들이 영농 현장으로 달려 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는다.

 

현장에서 만난 지도사

배 윤 효 (전북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욕심이 너무 없는 분이 김광현 회장이십니다. 그래서 매번 손해를 봅니다.”고 말문을 여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배윤효(37)지도사는 후배 위한 일이라면 언제, 어느 때나 발벗고 나선다고 귀뜸이다.
한때 연맹이 유명무실해 붕괴 위기에 놓였을 때 두 팔 걷고 선후배들을 만나 연맹의 필요성을 역설, 재기 시켰고 운영도 원활하게 하신 장본이기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일 할 때 분명 기회가 온다고 늘 강조한다고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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