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임계면 -두메아리마을-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에서 흘러온 골지천이 마을을 휘감고, 병풍같이 아름다운 절벽이 둘러쳐져 있는 두메아리마을은 회동계곡, 아우라지, 구미정, 향골계곡, 화엄팔경 및 억새풀축제 등 주변의 많은 볼거리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두메아리마을에서는 마을의 다양한 산물을 이용해 술을 담글 수 있다. 알싸하면서도 톡 쏘는 두메아리 술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품이다.
정선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아리랑. 이곳에서는 특별한 장소에서 아리랑을 배울 수 있다. 마을을 끼고 흐르는 골지천에 띄워진 줄배를 이용해 동굴로 들어가서 그 안에 서식하는 박쥐들도 관찰하고, 마을 어르신들의 선창을 따라하며 정선아리랑의 흥겨운 가락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아리랑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지게를 이용해 생활을 많이 해왔던 마을이어서 그런지 지게에 관련된 놀이도 발달했다. 지게타기, 지게 쌓기, 지게로 장작 나르기 등 특별한 지게 체험으로 산골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박, 돌 등을 이용해 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마을의 평안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솟대 만들기는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
줄배를 이용해 동굴로 이동할 준비를 하는 관광객들.
|
지금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물에 들어가기 쉽지 않지만 봄, 여름에 두메아리마을을 찾아가면 지푸라기를 꼰 새끼줄로 물고기를 잡는 ‘쉬끼질’을 할 수 있다. 이 마을 전통의 지푸라기 어법으로 두 사람이 새끼줄 그물을 좌우로 마주잡고 밀고 당기면, 한 사람이 물살을 한 곳으로 옮겨 물고기를 몰아서 고기를 잡는 것이다. 경치 좋은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쉬끼질로 잡은 물고기로 만든 즉석 매운탕에 정선의 별미인 곤드레 밥을 곁들인다면 임금님 수라상도 부럽지 않다.
두메아리 술도 이곳 별미이지만 콧등치기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콧등치기란 국수를 먹을 때 면발이 콧등을 ‘탁’하고 치며 올라온다고 해서 콧등치기국수라고 한다. 강원도 감자로 만든 동글동글한 감자 옹심이와 국물이 시원한 콧등치기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자.
두메아리 마을 근처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레일바이크(Rail Bike)’라는 것이다. 철도를 뜻하는 ’Rail’과 자전거를 뜻하는 ‘Bike’를 합친 말로, 말 그대로 철로 위를 달리는 네바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유럽의 산악관광지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를 타며 깊어져 가는 가을의 낭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