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5 격주간 제664호>
<이야기 한자성어> 不入虎穴不得虎子 (불입호혈부득호자)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목적한 바를 얻기 위해서는 위험을 각오하고 그 중심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

반초(班超)는 후한(後漢) 초기의 사람으로, 형인 반고(班固)는 ‘한서(漢書)’의 저자(著者)이고, 아버지 반표(班彪)나 누이동생 반소(班昭)도 뛰어난 문장가였다. 결국 반초(班超)는 문필이 능한 집안에서 자라났으며, 그 자신도 말을 잘하고, 책을 읽은 양도 상당했으며, 그는 원래 용기에 넘치는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어서, 서역(西域)에서 크게 활약을 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반초의 서역에서의 활약은 명제(明帝) 영평(永平) 16년에, 두고(竇固)를 따라 북흉노를 정벌하여 그 재능을 인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그로부터 30년이나 계속 되었다. 그 사이에 공로를 세워 정원후(定遠侯)에 봉하여지기도 했다.
반초가 36명의 장사들을 이끌고 선선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선선왕인 광(廣)은 처음에 반초의 일행을 몹시 후대하였으나, 그 뒤 갑자기 냉대하는 것이었다. 흉노의 사자가 왔기 때문이었다. 선선은 천산남로(天山南路)와 북로(北路)의 분기점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대였기 때문에, 광왕은 그 흉노족을 한(漢) 나라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반초는 정세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자, 광왕의 시종 한 사람에게 물었다.
“흉노의 사자가 도착한지 며칠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시종이 두려워서 사실 그대로를 실토하자, 그를 가두어 놓고, 곧 부하 전원을 모아놓고 주연을 베풀었다. 그리고 잔치가 한창일 무렵, 전원을 격분시키려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과 나는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역(異域)에서 큰 공을 세우고 부귀한 몸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흉노의 사자가 이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사이에 이 나라의 왕은 우리들을 냉대하고 있다. 만일 이 나라가 우리들을 사로잡아 흉노의 땅으로 보내게 된다면 우리들은 해골이 되어 표범이나 이리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방책이 있는가?”
부하들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들은 몹시 위급한 사태에 놓여 있습니다. 죽거나 살거나 대장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그러자 반초는 단호하게 말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아니하면 호랑이 새끼를 얻지 못한다. 가장 좋은 방책은 밤을 기다려 불로써 오랑캐들을 공격하는 일로, 그것도 우리 군대의 수를 놈들이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반드시 놈들은 크게 떨고 두려워할 것이다. 이것이 결정적 요소이다. 이 오랑캐들이 멸망하면 곧 선선국 담을 터뜨려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달성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36명의 장사들은 반초의 지령에 따라 부서에 나아가 반초가 흉노의 사자의 숙소에 불을 지름과 동시에 급습하여, 몇 배나 되는 적을 다 죽였다. 물론 선선국은 한나라에 항복했다.
〈아니 불(不) / 들 입(入) / 범 호(虎) / 구멍 혈(穴) / 아니 불(不) / 얻을 득(得) / 범 호(虎) / 아들 자(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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