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1 격주간 제635호>
잊을 수 없는 추억, 일본배낭연수

연 수 기 - 강민주(부산 덕천여중4-H회) -

벌써 일본에 갔다 온지 열흘이 넘게 지나버렸다. 그런데 일본에 연수 갔던 생각만 하면 어제 도착한 것처럼 아직도 설렌다.
처음 일본에 갈 수 있다는 우리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는 외국에 간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뻤다. 그리고 새로운 언니, 오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되었다. 막상 처음 만나고 나니 어색하기도 했지만 다같이 일본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이번 일본 연수가 더 즐거웠는지도 모른다.

걱정과 기쁨 교차해

이번 연수는 어디로 갈지 계획을 정해서 우리가 스스로 길을 찾아 가는 것이었다. 힘들었던 점은 우리가 길을 찾아다니고 배낭을 메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끼리 자율적으로 갈 곳을 정하는 것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더 좋고 즐거웠던 것 같다.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은 나라공원이었다. 공원 바로 옆에 있는 동대사를 먼저 구경하고 나라공원에 갔는데, 이 공원은 야생으로 사슴을 키우는 곳이었다. 울타리도 없고 사람과 사슴이 그야말로 공존하고 있는 멋진 곳이었다. 1조 선생님이 사슴에게 줄 과자를 가득 들고 오시더니 요리조리 돌아다니시며 사슴들에게 나누어 주셨는데, 사슴들이 그 모습을 보고 우르르 몰려와서 선생님이 중간에서 움직이지도 못했었다. 그리고 농업문화공원이 있었는데 이곳은 박물관과 넓은 공원이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길을 찾아다니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친절한 일본사람들이었다. 물론 지도가 있어서 다닐 수 있었지만 우리가 움직이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먼저 다가와서 길을 가르쳐주던 일본인이 어찌나 고맙던지…. 그리고 길을 물으면 가던 길도 돌아서 같이 가주기도 하고 이런 일본인의 친절에 일본을 나쁘게만 보던 시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어디를 가거나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서로 먼저 하려고 앞서 나갔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차례차례 줄을 서서 기다리고, 만약 우리들이 먼저 나가려 하면 한발 물러서서 기다려주곤 했는데 이 모습에 우리들의 행동이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었다.

원숙한 줄서기 문화 부러워

그리고 이곳에서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음식이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은 음식들이 맛있기는 했으나 맛이 약간 달기도하고 짜기도 하고 우리 입맛과 조금 달라서 밥을 먹기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신사이바시에서 먹은 초밥이었다. 와사비가 너무 많이 들어있는 것을 먹어 울기도 했지만 역시 초밥하면 일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거리는 물건을 사고파는 거리가 되다보니 사람들이 많았는데 개성이 강한 일본인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자신의 외모에 당당하며 옷차림부터 개성 있게 다니는 일본인들이 너무 부러웠다.

오랜 추억으로 간직할 터

이번 일본연수는 정말 나에게서 잊지 못할 추억이자 큰 배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것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여러 4-H 친구들, 언니 오빠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지내면서 많이 친해지게 되어 더욱 좋았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을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4-H에 너무 고맙고 다음에도 이렇게 다른 나라를 배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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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가는 곳마다 수첩을 챙겨들고 메모하던 민주~~ 다음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겠네 ㅋㅋㅋ [2006-09-04 오후 12:52:25]
강인석 나라 공원과 사슴들... 보고 싶네... 하하 [2006-09-04 오전 9: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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