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1 격주간 제663호>
<학교4-H회 탐방> 노인돕기와 야생화 탐구로 ‘지역사랑만들기’ 실천

<교장 조 항 규>

충남 금산제원중학교

지역의 야생화 탐구를 통한 지역 가꾸기와 혼자사시는 노인 돌보기로 ‘지역사랑 만들기’에 노력하는 4-H회가 있어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
4-H활동을 하기 전에는 지역사랑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이 칭찬의 주인공은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제원중학교4-H회(회장 이다혜·3년)로 지난 1998년 25명의 회원으로 창립해 올해까지 9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무대인 제원중학교(교장 조항규)는 1980년 설립인가를 받아 출범한 학교로 ‘정진(精進 : 밝고, 곧게, 꾸준히 배우자)’을 교훈으로 삼고, 푸른 기상을 나타내는 느티나무를 교목으로, 그리고 꿈과 희망을 나타내는 개나리를 교화로 모두 32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노는 땅을 밭으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4-H회원들.>
전교생 70명이 모두 4-H회원

전교생 70명이 모두 4-H회원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제원중4-H회는 8개 의 활동을 중점으로 실천하고 있다. 바로 우리지역 야생화 기르기와 연중 꽃피는 학교 만들기,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봉사, 국화기르기를 중심으로 하는 원예교실, 지역 산을 중심으로 하는 등반대회, 각급 전시회 개최, 1인 1과제 이수, 봉선화 재배와 물들이기 등이 포함된 체험활동이 그것이다.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직접 채취해 스스로 심고 이름과 특성을 알아보고 계속 가꾸어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여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랑으로 이어진다. 꽃피는 학교 만들기는 약 100여종의 꽃씨를 파종해 꽃묘를 만들고 이를 계절별로 화단에 심고 가꾸는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농심을 기르게 하고 학교사랑을 실천토록 하고 있다.

<지난 6월 회원들이 수집해 직접 기른 야생화 전시장.>

올 봄 야생화 전시회 지역의 큰 호응 얻어

지역 봉사는 조별로 혼자사시는 노인을 방문해 빨래를 해 드리고 할머니 집 화단과 화분에 꽃을 심으며 4-H회원 동네의 노인정이나 마을회관에 꽃 심기를 하고 있다. 전시회 활동은 회원 스스로가 수집하고 가꾼 야생화와 금산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영선)에서 묘를 지원받아 가꾼 국화를 봄과 가을에 걸쳐 전시하는 것으로 올해 야생화 전시회는 지역의 모든 기관장들은 물론 충남의 각급 기관 단체에서 관람하는 등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1인 1과제는 한 가지 이상 꽃 가꾸고 일지쓰기, 하루 한 개 휴지 줍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학교 4-H활동은 내가 사는 지역 사랑하기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생화 가꾸기도 주로 우리지역에서 자생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들려주는 최재호 4-H지도교사는 “4-H활동을 통해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회원들을 볼 때마다 4-H활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특히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은 4-H회만이 자랑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들려준다.

<회원들이 학교 화단의 잡초를 뽑고 있다.>

4-H활동이 모든 것 활기차게 해

회원들의 많은 변화는 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제1기 4-H청소년위원회 위원인 황초롱 회원(2년)은 “4-H활동 전에는 소심한 성격이라서 친구들과 대화하기도 꺼렸는데 4-H동으로 인해 활달한 성격으로 바뀌었다.”며 상급학교에 진학해도 활동은 꼭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신이 산만해 집중력이 매우 부족했던 2학년 길수정 회원은 “야생화 기르기와 꽃 기르기를 통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다문화 가족의 애환을 담은 연극에서 베트남 여인과 기자로 출연한 것이 가장 좋았다.”고 털어 놓는다. 차기 회장감이라는 김명진 회원(2년)은 “이제 밭 꾸미기와 각종 야채 재배는 혼자서도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더운 날씨에 함께 땀을 흘리며 하는 대화는 격이 없고 편안해 대화에 진정함이 있기에 회원들의 변화 과정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최 지도교사는 말한다.
“연기군에서 보물을 잃었다고 할 만큼 최 교사의 활동은 대단하다.”고 운을 떼는 조항규 교장은 “침울했던 학교 분위기는 사철 꽃피는 학교로 만들어 해결했고, 학생들에게 활기를 넣어 준 것은 4-H활동 이었다.”고 진단하며 “교육 이념을 몸으로 실천하는 진짜 선생”이라고 칭찬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교사·학부모 원예교실 운영을 내년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학생·부모·교사가 함께 운영하는 4-H회를 만드는 것이 학교4-H회의 활동 목표라고 확신한다.”고 최 교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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