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희 도 회장(대구광역시4-H본부)
“1967년 1월, 제가 22살 때 경상북도4-H연합회 도회장이 돼 중앙경진대회 우수 과제장 등 4-H활동자료를 자전거에 가득 싣고 50일간 경북지역 28개 시·군을 혼자서 순회했어요. 그 때 빈곤에 허덕이던 우리 모두에게 4-H활동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주었지요. 그 희망은 살아오면서 겪어온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강인함을 길러주었고, 평생토록 제 삶의 신념이 되었습니다.”
청소년기 4-H활동이 강인한 신념과 의지가 되어 평생 자신의 삶을 이끌고 있다는 대구광역시4-H본부 김희도 회장(62·원대새마을금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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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4-H청소년의 달 행사에서 우수회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는 김희도 회장.> |
4-H통해 다방면으로 활약
김 지도자는 1963년 영남고등학교에 입학하던 18세에 노곡동4-H구락부에서부터 4-H와 인연을 맺어 65년에 대구시연합회장, 66년과 67년 경상북도4-H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영남대 법학과를 3년 만에 중퇴했지만, 그래서 더욱 4-H활동을 열심히 했고, 대학에서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선배들이 지도자로서 후배를 이끌어주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김 지도자는 24살에 회원활동을 마치고 25살 때인 1970년 경북4-H지도자협의회를 결성해 현역회원들의 경진대회, 야영교육 등을 지원하고 4-H이념교육 강의를 직접 하는 등 10여 년간 활동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동한 김 지도자는 뜻을 함께 한 여러 지도자들과 함께 후배 회원들에게 4-H이념과 정신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79년에는 경상북도새마을청소년후원회를 결성하여 실무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도비를 처음으로 지원받는 등 기금확충에 큰 기여를 하였다.
대구4-H발전 위해 최선 다해
또한, 김 지도자는 2003년 청소년육성을 위해 조직된 4-H후원회와 연맹 등 유사단체를 하나의 민간단체로 통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04년에 대구광역시4-H본부 회장으로 취임한 김 지도자는 청소년의 달 행사, 야영교육, 경진대회 등 4-H회원들이 추진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여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하였으며, 청소년들의 정신교육 및 바른생활 지도,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와 농심 함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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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도 지도자의 자택 대문에 새겨진 4-H마크. 4-H인의 긍지를 갖고 살아온 김 지도자의 신념에 가슴이 뭉클하다.> |
대구광역시 4-H본부는 김 지도자를 중심으로 최경환 사무국장, 전원식 감사 등 4-H출신 선후배들이 4-H회원들의 육성과 지원, 그리고 4-H인들의 화합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모임 등 4-H 현역 활동을 했던 연대별로 지도자 모임이 활성화되어 4-H본부를 구성하고 있어 4-H인 간의 화합과 결속이 대단하다. 본부 회원들은 5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반면 회장인 김 지도자는 천만 원 이상을 연간 지원하고 있다.
선·후배가 함께하는 삶 실천
요즘 학생4-H회원들의 4-H활동에 대한 애착이 부족함을 우려하고 있는 김 지도자를 비롯한 대구광역시4-H본부 지도자들은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소장 남해중)와 공동으로 ‘1인1학교 담당제’를 추진하고 있다. 1인1학교 담당제는 본부 회원과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1개 학교와 팀을 구성하여 함께 육성, 지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4-H선배가 일구어낸 4-H역사와 전통을 후배 학생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선배와 후배가 함께 하는 단체로 발전시켜나가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4-H사랑 한마음대회, 4-H인의 밤 행사 등 지역 내 4-H선후배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나아가 지역사회에 4-H를 홍보하는 행사,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이 31명이나 되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김 지도자는 은행의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복지사업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소년·소녀가장돕기, 유아원, 복지관 등에 대한 지원, 무료급식소 운영 등 4-H활동에서 깨달은 함께 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김 지도자는 진정한 4-H인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있지요. 한두 번 실패한다고 좌절하지 말고 더욱 강한 의지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으니까요.”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조금 더 열심히, 조금 더 강한 의지로 살아온 김 지도자가 인터뷰를 마치면서 사랑하는 후배 4-H회원들에게 건네는 당부의 말이다. 훌륭한 선배님들을 좇아 열심히 배우고 익혀 4-H역사와 전통을 계승할 현역 4-H회원들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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