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주
<물기가 있거나 물을 넣어 만든 안주>
‘안주(按酒)’는 본래 ‘술을 누른 것’이라는 뜻이다. 독한 술을 조금이라도 눌러 주는 역할을 하니 ‘술’에는 ‘안주’가 필수적이다. ‘술안주’에는 여러 음식이 있지만,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마른안주’와 ‘진안주’가 바로 그것이다.
‘마른안주’는 포, 땅콩, 과자처럼 ‘물기가 없는 안주’를 가리키고, ‘진안주’는 두부, 찌개처럼 ‘물기가 있거나 물을 넣어 만든 안주’를 가리킨다. ‘진’은 형용사 ‘질-’의 관형사형이어서 ‘진안주’가 어떤 안주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각다귀판
<서로 남의 것을 뜯어먹으려고 덤비는 판>
‘각다귀’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해충이다. 논밭에서 벼나 보리의 뿌리를 갉아먹고 산다. ‘판’은 ‘개판, 난장판’등에 쓰인 ‘판’과 같이 ‘어떤 국면’을 지시한다. ‘각다귀’들이 달려들어 이것저것 갉아먹는 어수선한 국면이 ‘각다귀판’이다. ‘모기판’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을 보면 ‘각다귀’가 ‘모기’보다 훨씬 지독한 해충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각다귀판’은 그 본래의 의미보다는 ‘서로 남의 것을 뜯어먹으려고 덤비는 판’이라는 비유적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이건 시장이 아니라 완전히 각다귀판일세”에 쓰인 ‘각다귀판’이 바로 그것이다.
발라맞추다
<말이나 행동을 남의 비위에 맞게 하다>
직장에서 자기 상관에게 바른말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 상관이 최고위 상관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바른말 하는 충정을 이해해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빌미가 되어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다. 바른말을 해야 할 상황에서도 오히려 상관의 비위에 맞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듯 말이나 행동을 남의 비위에 맞게 하는 것을 ‘발라맞추다’라고 한다. 상대의 처지나 상황을 고려하여 발라맞추는 행동은 욕할 수 없지만, 그저 남의 환심이나 사려고 발라맞추는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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