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1 격주간 제637호>
취재낙수

“아이들에게 농업관련 활동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학교 현장에서 4-H회원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한 분. 아무리 둘러봐도 텃밭 하나 존재할 것 같지 않게 좁아 보이는 학교 공간인데, 분명히 텃밭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찾아간 곳은 아주 작은, 밭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공간.
사연이 있을 것 같아 들어보니, 4년 전 4-H회를 처음 맡으면서 회원들에게 농업과 연관된 활동, 우리 농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땅을 찾다가 겨우 발견한 것이 건물 뒤편의 좁은 틈새란다.
아무리 좁아도 그 곳에는 분명 고추가 자라고, 호박이 달려 있는 것이 영락없는 집 뒤켠의 텃밭과 같다. 회원들은 그곳에서 모기에 물리면서 고추도 따보고, 땀도 흘려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농업을 이해하고, 땀흘리는 보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활동들이 가능한 것은 다름 아닌 4년전 한 사람의 의지, ‘아이들에게 농업관련 활동이 필요해’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4-H는 바로 그런 마음, 그런 의지로 청소년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해보게 된다.


“휘발유 차로 바꾸고 싶어도 못 바꿉니다”

충남 예산의 학교4-H지도교사. 학교에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차량이라면 승용차가 편할 텐데 그가 현재 타고 다니는 차는 9인용 승합차이다. 주차하기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은데 구지 승합차를 이용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4-H회원들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
이유인즉슨, 관내 사회복지시설이나 혼자 사시는 노인들을 찾아가야 하는데 수십 명의 회원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려면 승합차만큼 편리한 게 없다는 그의 설명이다. 대형 승합차로 이동하면 한두 번에 끝나는데, 승용차로 실어 나르려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한 작은 배려. 봉사활동의 참 의미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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