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5 격주간 제662호>
<이야기 한자성어> 小貪大失 (소탐대실)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 다는 뜻”

전국시대 진(秦)나라 혜왕(惠王)이 촉(蜀)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계략을 짰다. 혜왕은 욕심이 많은 촉후(蜀侯)를 이용해 지혜로 촉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래서 신하들로 하여금 소를 조각하게 해 그 속에 황금과 비단을 채워넣고 ‘쇠똥의 금’이라 칭한 후 촉후에 대한 우호의 예물을 보낸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을 들은 촉후는 신하들의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 사신을 접견했다. 진의 사신이 올린 헌상품의 목록을 본 촉후는 눈이 어두워져 백성들을 징발하여 보석의 소를 맞을 길을 만들었다. 혜왕은 보석의 소와 함께 장병 수만 명을 촉 나라로 보냈다. 촉후는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도성의 교외까지 몸소 나와서 이를 맞이했다.
그러다 갑자기 진나라 병사들은 숨겨두었던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고, 촉후는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로써 촉은 망하고 보석의 소는 촉의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다. 촉후의 ‘소탐대실’이 나라를 잃게 만든 것이다.
촉나라와 진나라에 얽힌 또 다른 ‘소탐대실’이야기가 있다.
옛날 촉(蜀)나라(지금은 사천)는 부유한 지방으로 넓은 평야에 곡식이 잘되어 곳곳에 창고가 많았고, 금은보화가 넘쳐나는 부강한 나라였다.
그러나 촉(蜀) 나라 국왕은 욕심이 많아 재물을 거둬들이기에 온 힘을 다하였다. 더욱 많은 금은보화와 아름다운 미인들을 갖고자 했다. 진(秦)나라는 촉나라의 이웃으로 진나라 혜왕(惠王)은 촉나라의 부유함을 보고 일찍부터 쳐 빼앗으려는 야심을 가졌으나, 이웃 나라라는 것과 국경이 험난해서 쉽게 출병할 수가 없었다.
그 후 어느 날 진나라 혜왕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그것은 촉나라 국왕의 탐욕스러운 성격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각하는 사람에게 한 마리의 대리석 큰 황소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 등에는 붉은 주단으로 덕석을 해 덮고 붉은 꽃송이로 장식을 해서 힘센 장정들을 가려 촉나라로 가는 큰 길에 내세워 밀고 가게 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따라가면서 길가에 한 덩어리의 황금을 곳곳에 떨어뜨리게 해서 이 소가 황금 똥을 누었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어 촉나라 국왕에게 우리 두 나라가 서로 협조를 해서 길을 뚫는다면 황금 똥을 누는 금소를 촉왕에게 보내겠다고 하였다.
촉나라 국왕은 정말로 믿고 힘센 근위군들을 내보내 산을 뚫고 계곡을 메워 금소가 지날 수 있는 큰 길을 개통시켰다. 진나라 군사는 이때를 기다려 새로 뚫은 길을 따라 쉽게 촉나라를 멸망시켜 합병할 수가 있었다. 결국은 촉나라는 작은 이(利)를 꾀하다가 나라까지도 잃게 되었다.
이처럼 작은 것만 바라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촉나라와 같이 무너지기 쉽다. 버려야할 것과 취해야할 것을 올바로 깨달아 큰 것을 잃어버리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작을 소(小)/탐할 탐(貪)/큰 대(大)/잃을 실(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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