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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5 격주간 제66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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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말 |
<냇내>
연기의 냄새
‘내’와 ‘내’가 사이시옷을 매개로 연결된 형태이다. 앞의 ‘내’는 ‘물건이 탈 때에 일어나는 부옇고 매운 기운’을 가리킨다. “내 마신 고양이 상(像)”이라는 속담 속의 ‘내’가 그와 같은 것이다. 뒤의 ‘내’는 ‘냄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냇내’는 매캐하여 코를 크게 자극하는 냄새이다.
<적바림>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글로 간단히 적어둠
헌책방에서 헌책을 뒤적이다 보면 예전의 책 주인이 빈 공간에 무엇인가 깨알같이 적어둔 기록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와 같이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글로 간단히 적어두는 것 또는 그런 기록을 ‘적바림’이라고 한다.
‘적’은 한자 ‘摘’으로 ‘요점만을 가려서 쓰다’라는 뜻이고, ‘바림’은 동사 어간 ‘바르-’에서 파생된 어형이다. ‘바르다’는 ‘껍질을 벗겨 속에 있는 알맹이를 집어내다’라는 뜻이므로 기실 한자 ‘摘’과 의미가 같다.
그렇다면 ‘적바림’은 동일한 의미의 두 요소가 결합된 동의 중복형 단어가 되고, ‘중요한 것을 뽑음’또는 ‘그렇게 해서 적은 기록’이라는 뜻을 갖는다.
<깜냥>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을 언급할 때 ‘깜’이라는 말을 쓴다. “그런 사람은 대통령 깜이 못 되지”와 같이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깜’은 ‘신랑감, 며느릿감, 장군감’ 등과 같이 ‘감’이라고 써야 맞다. 물론 ‘감’이 ‘냥’과 어울려 쓰일 때에는 ‘깜’이라고 해야 한다. 곧 ‘감냥’이 아니라 ‘깜냥’인 것이다.
‘깜냥’의 ‘깜’은 ‘감’과 같이 ‘본바탕이 될 만한 물체’라는 뜻이고, ‘냥’은 한자 ‘量’이다. 그리하여 ‘깜냥’은 ‘본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의미에서 ‘스스로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로 변한다.
“그는 자기의 깜냥을 잘 알고 있었다”에 쓰인 ‘깜냥’이 변화된 의미로서의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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