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대산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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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새집을 교내 나무에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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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낙원으로 불리는 창원의 주남저수지를 지나 창원 대산고등학교(교장 이형두)를 찾았다. 처음 만났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대산고4-H회(회장 유명옥·2학년)회원들이 너무 고마웠다.
대산고4-H회가 조직된 것은 오래 됐지만 지도교사가 계속 바뀌어서 활동이 미미하다가, 4년 전부터 김병국 지도교사(경남4-H지도교사협의회 총무)가 계속적으로 맡아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회원을 3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입시 등 여러 방면에서 유익한 체험·봉사활동을 많이 펼치고 있어 인기가 많아 들어오기 원하는 회원을 모두 받게 되면 다른 동아리가 원활히 운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색다른 활동으로 지역 사랑 실천
“학교4-H활동은 자기고장을 사랑하고 지켜내기 위한 것이 돼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을 잘 알아야하고, 지역을 잘 알아가기 위해선 기쁨으로 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 지도교사의 마음과 담당 교과목인 과학이 접목돼 대산고4-H회는 타 학교4-H회와는 전혀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주남저수지의 생태 관찰과 관찰한 것들을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가이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개발활동시간에 정기적으로 모여 2시간 동안 주남저수지와 저수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해 공부한 후 저수지에 나가 회원들이 직접 시민들에게 주남저수지를 소개하고, 생태학습관에서 솟대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짚풀 공예 등의 체험활동 및 철새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또한 저수지에 많이 서식하는 곤충들을 채집해 생태학습관에 전시하고 있다.
특히 몇 해 전 창원 내 한 초등학교에서 주남저수지로 견학을 갈 때 대산고4-H회의 가이드를 받았었는데, 그 이후부터 계속적으로 가이드 요청을 해오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창덕중4-H회와 저수지를 견학하며 멘토로써 주남저수지를 소개하고 교육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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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고4-H회가 만든 새집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 |
<한 회원이 관광객에게 주남저수지의 생태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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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가이드 활동도
이뿐만 아니라 교내에 심겨있는 나무마다 새집을 만들어 달고 있다. 새집은 목공소에서 맞춰온 원목판에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고 드라이버로 원목판을 고정시켜 완성하게 된다. 회원들이 드릴과 드라이버를 이용해 능숙하게 새집을 완성하는 것을 보면서 꾸준히 활동해온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든 새집에 갖가지 새들이 날아와 나뭇가지와 풀을 이용해 둥지를 틀고 생활하고 있었다. 지난 8월 일산에서 열린 ‘2007 대한민국과학축전’에 대산고4-H회가 참가해 둥지를 튼 새집을 전시하고 새집 만들기, 새 모이집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 다른 참가자와 다르게 지역생태를 보여주는 작품을 출품해 많은 사람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4-H활동으로 자신감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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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고4-H회의 활동 무대인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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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활동을 하면서 자연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됐어요.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심했던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내년에 창원에서 열리는 람사총회에도 열심히 참여할 거예요.” 유명옥 회장의 말처럼 부끄러워하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회원들이 저수지 가이드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아는 것을 타인에게 알려주면서 자부심과 적극성을 갖게 됐다고 김 지도교사는 전했다.
10월부터 2월까지 철새들이 저수지를 많이 찾아오는데, 대학수학능력평가가 끝나는 11월부터 회원들은 주남저수지 가이드로 활동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10월 28일 창원에서 개최하는 ‘제10차 람사총회’에서도 대산고4-H회원들이 주남저수지 가이드로 나서 4-H의 위상을 드높이게 된다.
학교에서의 인터뷰 후 회원들과 함께 주남저수지에 도착했을 때에도 마침 저수지를 관찰하고 있는 관광객이 있었다. 회원 중 한 친구가 관광객에게 “백로에는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가 있는데 우리가 많이 보는 백로는 중대백로예요.”, “이 식물은 가시연이라고 하는데요.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식물입니다”라고 자연스럽게 저수지를 소개하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았다.
“주남저수지 생태체험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우선 경남 내 학교4-H회와 적극 교류한 후, 활동이 잘 이뤄지면 전국 단위로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히는 김 지도교사. 4-H활동을 통해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대산고4-H회의 더욱 멋진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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