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1 격주간 제661호>
학생4-H회원 일본 문화 탐방을 마치고〈3〉

호기심으로 돌아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박휘경 회원 〈경남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4-H회〉
어제의 예상과는 다르게 날씨가 흐려서 아소산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이 들렸다. 이대로 우리의 완벽한 여행에 오점을 남길 것인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버스를 타고 정상을 향해 올라 갈수록 날씨가 좋아지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말은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오늘의 날씨는 정말 축복받은 날씨라고 하셨단다. 역시 하늘이 우릴 도와주고 있는 겨~~~
아소산을 올라가는 동안의 경치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푸르고 멋지고 아름다웠다! 버스 안이었지만 모두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댔다. 아소산에 도착해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안내 방송을 한국말로 해 주었다. 많은 사람이 케이블카에 올라타 줄이 끊어질까 무서웠지만 이 줄은 9000kg까지도 거뜬히 버틸 수 있다고 했다. 휴 이번에도 안심! 정상에 도착하자 멋진 분화구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이전에 3번이나 왔음에도 날씨가 좋지 않거나 분화구에 가스가 너무 많이 올라와 제대로 구경을 못 하고 가신 분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야 말로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펼쳐진 분화구를 볼 수가 있었다. 길을 따라 쭉 내려가라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우리는 헉헉거리면서 열심히 언덕을 따라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오며 사진을 찍었었는데, 꼭 하늘과 맞닿을 것만 같아 보였다. 다시 한번 그날의 날씨에 감탄을 했다.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힘들 때쯤 옆을 돌아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아 뭐야~ 그래도 남들보다 좋은 구경 더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며 내려왔다.
다음 장소로 이동 중 면세점에 들러 집으로 가져갈 조그마한 선물들을 샀는데 일본에서 물건을 살 때는 일본어가 거의 필요 없는 것 같다. 모두 한국말로 해주거나 친절하게도 계산기에 가격을 적어주시니까. 선물을 하나하나 사다보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 졌다. 아아~ 그리운 대한민국.
다시 출발해 도착한 곳은 학문의 신(스가와노라)을 모시는 천망궁 신사. 입구 쪽에는 만지면 학문의 길이 트이고 행운이 찾아온다는 소가 한 마리 있었다. 그 곳에 들렀던 어떤 사람들보다 내가 제일 열심히 정성스럽게 어루만졌을 걸? 이제 내 성적도 쑥쑥 오르겠지. 천망궁 안에서 100엔을 넣고 운세를 보는 쪽지도 뽑고, 일본인들과 신사 앞에서 마찬가지로 동전을 던지고 내 바램들을 기도로 전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일본 문화탐방 여행은 끝이 났다. 많은 것을 보았든, 배우고 가든, 어디서의 여행이건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이런 아쉬움에서조차 배울게 많다는 것이 여행의 장점인 것 같다.
우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모노새키 항으로 돌아왔다. 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밟는 동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떠나가는 우리 여행팀을 아쉬워하는 하늘의 눈물인가?
열심히 구경했고, 일정 모두 알차고 보람 있는 여행이었던 만큼 내 첫 4-H 해외여행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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