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1 격주간 제661호>
<時論> 학교4-H회 과제학습 활성화 사업의 중요성

박 기 창(장흥실업고등학교 4-H지도교사)

과제학습은 학교현장에서 많은 교사들이 활용하는 학습법이지만 학교4-H활동에서는 개인별·조별 순수한 과제학습으로 과제해결과정에서 회원들의 협동심과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이는 타 청소년단체와 다른 우리4-H회의 가장 중요한 강점이자,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학습동아리라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특별활동 및 동아리활동에서 과제학습을 수행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이는 주5일 근무에 따른 수업일수 축소로 특별활동 이수시간을 줄이고 있어 활동시간이 없으며, 학생 또한 어려운 것을 피하려는 습성이 한몫하고 있어 특별활동지도를 대다수 교사들이 기피하고 있다.
금번 타이완 IFYE 중 타이완4-H본부와 sun-moon lake 어회로부터 우리나라 학교4-H회의 과제학습방법에 대한 설명을 요청받아 한국4-H본부의 과제학습활성화사업과 장흥실고를 예로 설명한 바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한국4-H본부와 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과제학습 공모 또는 신청·접수로 단위학교에 지원되나, 학생들은 대학입시와 봉사활동시간에만 관심이 커 과제활동에 소극적이며, 방학 중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저조하여 일회성으로 행해져 실천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비해 타이완은 농회(우리나라의 농협과 농업기술원의 혼합조직으로 농회의 이익금을 4-H에 지원) 또는 어회를 특화하여 지역의 지도원(24세 이상 회원)들이 방학 중에도 초·중·고 학생회원들이 선택한 유사한 주제를 묶어 조별 과제학습을 지도하고, 지도원은 완성된 작품을 학교 지도교사에게 제출하는 형식으로 운영하여 지역사회와 학교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포리시에서 30여명의 초·중·고 학생회원들이 완성한 과제물(어항배경화면 처리, 종이접기 작품집, 댄싱)을 봤는데 매우 부러웠다.
장흥실고 4-H회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탐진강지킴이’활동을 대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당시 학교주변은 장흥댐건설과 하도사업으로 오염된 하천냄새 및 주변축사에서 풍기는 악취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아 이를 개선해보고자 과제학습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 장흥군의 ‘건강한 탐진강 만들기’기획단(2003.10) 및 2004년부터 우리학교 특색사업으로 발전됐다. 그간 학교주변오염지도 만들기, 탐진강 수계도 만들기, 국화 가꾸기, 교내 야생화 동산 만들기 과제를 실천하여 2003년과 2004년 실천내용은 교지(校誌)에 발표했으며, 금년에는 한국4-H본부의 과제활성화사업에 공모하여 ‘탐진강 생태지도 만들기’과제를 실천했다. 최종 작품을 교내 중앙현관에 액자로 제작하여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게시함으로서 과제학습 참여 및 실천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줬다.
이와 같이 과제학습은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협동심, 회원 간 상호 의사결정, 발표 등의 다양한 능력을 배양하는 중요한 학습활동이다. 학습능력만 좋다고 업무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타인과의 의사소통, 팀원과의 협동심, 문제해결과정 등의 체험은 학생시절에 습득해야 할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지도교사가 해야 할 일이 많으며 역할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단체과제에 맞추어 자신의 역량에 맡은 역할과 과제를 선정하도록 하고, 활동과정을 체크해가면서 학생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하므로 과제학습이 종료될 때까지 지도교사들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다행이도 느슨해진 학교4-H회의 과제학습을 활성화하고자 한국4-H본부가 발 벗고 나섰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국4-H본부의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 많은 학교가 이 활성화 사업에 참여와 관심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 사업이 더욱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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