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1 격주간 제661호>
<그린투어 현장>남도의 색과 좋은 물이 흐르는 마을

전남 장흥군 장흥읍 상선약수마을

여인의 치맛자락을 길게 늘어뜨린 형상과 같은 부드러운 능선의 억불산 하단부에 위치한 상선약수마을은 100년 이상 된 배롱나무 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뤄 수목군락지로 보호 지정되어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상선약수마을은 숲이 우거져있어 산림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침식사 전 방죽을 거쳐 배롱나무 정원을 산책하고, 중국영화에나 나올법한 대나무 숲을 걷는 것은 이 마을의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산림욕을 하며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도 들어보고, 숲 사이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과 나무 수피의 촉감을 오감으로 느끼며 심신의 긴장을 풀어보자.
몸의 피로를 푼 뒤 영양보충은 필수다. 상선약수마을에서는 다양한 맛 체험을 할 수 있다. 대나무 통에 쌀을 씻어 넣고 밤, 대추, 은행 등 고명을 얹은 다음 표고버섯을 마지막으로 올려놓고 한지를 덮어 가마솥에 중탕으로 밥을 한 표고약수죽(竹)밥은 그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또한 모과정과는 마을의 독특한 음식으로 잘 익은 모과를 물에 데친 후 껍질을 벗겨 다이아몬드모양으로 잘라 설탕에 절여 졸인 것으로 목에 특히 좋다. 이 외에도 표고의 영향이 듬뿍 들어있는 표고 고추장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야생에서 자란 녹차를 대나무 찻잔을 이용해 시음해보기도 하고 차를 끓이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대나무를 이용해 맛 체험뿐만 아니라 테놀이, 죽마놀이도 할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원형 틀을 말뚝에 던져 거는 테놀이와 대나무에 의지해 중심을 잡고 걷는 ‘스카이 콩콩’의 옛 버전인 죽마놀이는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체험을 갖게 한다. 그리고 대나무 활 만들기로 자신만의 활을 만들어 활솜씨를 뽐낼 수 있다. 한편, 깨끗한 수질과 맛을 자랑하는 마을의 약수터에서 벌어지는 ‘장흥 물장수’체험을 통해 물지게와 물동이를 들고 물을 길어 날라볼 수 있다.

<대나무 활을 만들고 즐거워하고 있는 방문객들>
바느질 솜씨가 좋았던 옛 여인들을 따라 정성껏 천을 이어보자. 좋은 물과 좋은 재료로 빚는 약수염색체험에서는 물지게로 나른 좋은 물과 대나무나 대나무를 태운 숯, 또는 밤을 이용해 천연 염색을 해볼 수 있다. 천연염색을 끝낸 조각 천을 이용한 조각보 만들기는 우리 조상들의 근검절약의 지혜를 배우며 미의식도 엿볼 수 있다. 또 천문과학관에서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아보며 별자리에 대한 전설도 들을 수 있다. 마을에서 맞이하는 밤하늘을 보며 천문과학관에서 봤던 별자리를 맞춰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마을에 있는 표고 재배지를 방문해 표고버섯의 재배방법과 영양가를 이해하고 관찰할 수 있다.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버섯에 대해 알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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