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밋하다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매우 깨끗하고 훤칠하다
키가 훤칠하고 미끈하게 생긴 총각이 정장을 한 모습을 상상해보라. 아주 깔끔하고 시원스러운 인상이다. 이렇듯 생긴 모양이나 옷차림새가 깔끔하고 시원한 것을 ‘끌밋하다’라고 한다.
“끌밋한 생김새가 싱그럽다”에 쓰인 ‘끌밋하다’가 바로 그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끌밋하다’는 ‘깔밋하다’에서 온 말이다. ‘깔밋하다’는 ‘깔끔하다’와 ‘밋밋하다’가 결합된 말이어서 ‘모양이나 차림새가 아담하고 깔끔하다’라는 의미를 띤다. 그 반대말이 ‘깔밋잖다’이다.
비설거지
비가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는 일
예전 시골집 모습을 한 번 그려보라. 싸리문을 들어서면 마당이 있고, 마당을 지나 안채가 있다. 그리고 안채 뒤에는 뒤꼍이 있다. 마당에는 빨랫줄에 빨래가 널려 있고, 초가지붕 위에는 햇볕에 말리기 위한 고추가 널려있다. 뒤꼍에는 장독대가 있는데, 통풍을 위해 독 뚜껑을 열어 두기도 한다. 비가 올 기미라도 있으면 빨래도, 고추도 재빨리 걷어야 한다. 그리고 장독 뚜껑도 얼른 닫아야 한다.
이와 같이 비가 오려고 할 때에 비를 맞혀서는 안 될 물건들을 미리 거두어들이는 일을 ‘비설거지’라고 한다. 굳이 ‘설거지’라는 말을 쓴 것은 ‘비설거지’가 비를 피하기 위해 설거지하듯 거두어 치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를 생략한 ‘설거지’만으로 쓰이기도 한다.
생량머리
초가을로 접어들어 서늘해질 무렵
늦더위가 끝나고 초가을로 접어들면 선들선들 시원한 바람이 분다. 그리고 날씨도 제법 서늘해진다. 바로 초가을로 접어들어 서늘해질 무렵을 ‘생량머리(生--)’라고 한다.
‘생량’은 ‘가을이 되어 생긴 서늘한 기운’을 가리키고, ‘머리’는 ‘어떤 때가 시작될 무렵’을 지시한다. 그러므로 ‘생량머리’는 ‘가을이 막 시작되어 서늘한 기운이 막 돌 무렵’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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