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5 격주간 제660호>
이야기 한자성어

煮豆燃(자두연기)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다는 말로 혈육 간의 싸움을 뜻한다.”

삼국지의 조조의 장남인 조비와 셋째 아들 조식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조조는 장남인 조비보다 조식을 더 사랑하여 그에게 제위를 넘겨줄 생각이어서 조비로서는 조식이 항시 경계할 수밖에 없는 눈의 가시처럼 여겨졌고, 조식 또한 이러한 조비의 마음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천하의 제위는 장남인 조비에게 돌아갔고 조비는 황제(文帝)가 된 후에도 조식이 마음에 걸려 늘 그를 경계하고 트집을 잡아 괴롭혔다.
하루는 문제가 조식에게 자신이 일곱 발자국을 걸을 동안 시를 짓되,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할 시엔 칙명을 어긴 죄 값을 중히 치르겠다는 엄명을 내렸다. 그것이 바로 ‘자두연기’라는 칠보시다.
“콩을 삶는데 콩깍지는 가마솥 밑에서 타고, 콩은 가마솥 안에서 우는구나. 본시 같은 뿌리에서 난 것인데 서로 삶는 것이 어찌 이리 급할까?”
이는 곧 서로 한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경계하고 미워하는 문제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삶을 자(煮) / 콩 두(豆)
/ 탈 연(燃) / 콩깍지 기()

 

咆虎馮河(포호빙하)
“사나운 범을 잡고 황하를 건넌다는 말로 무모한 행동을 의미한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는 무(武)를 숭상하는 용맹한 사나이였다. 따라서 평소의 행동에 얼마간은 거칠은 점이 있었다. 그래서 공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점을 고치도록 타일렀다.
어느 때인가 제자들 중에서도 학덕을 겸비하고 얌전한 선비 풍모의 안연을 크게 칭찬한 일이 있었다. 이 말을 전해 드은 자로는 슬그머니 화가 나서 스승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이 만일 아군의 총사령관이시라면 어느 사람하고 행동을 같이 하시겠습니까? 물론 얌전한 선비가 아니라 저 같이 용기 있는 사람과 행동을 하시겠죠.”
그는 자신만만하여 긍정적인 대답이 스승의 입에서 나올 것을 기대했으나 공자는 이 물음에 반대되는 대답을 주었다.
“무모한 모험이나 용기로써 내 한 몸이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런 사람하고는 행동을 같이 하지 않겠네. 일에 임할 때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일을 성공시키는 사람과 함께 하겠네”
 〈사나울 포(咆) / 범 호(虎)
/ 탈 빙(馮) / 물 하(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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