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1 격주간 제659호>
토박이 말

지며리
<차분하고 꾸준히>

무슨 일이든 차분하고 꾸준히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덤벙거리다가 중도에 포기라도 하면 아니함만 못하다.
‘차분하고 꾸준히’라는 뜻의 우리말 부사에 ‘지며리’가 있다. “그는 뜻을 세우고 공부를 지며리 했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지며리’에는 ‘차분하고 탐탁한 모양’이라는 뜻도 있다. “밥을 지며리 먹다”에 쓰인 ‘지며리’가 그와 같은 것이다.
‘지며리’는 ‘지멸’에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인데, ‘지멸’의 어원은 알기 어렵다. ‘지멸있다(꾸준하고 성실하다)’를 참고하면 ‘지멸’이 명사인 것은 분명하다.

 

숫기
<활발하여 부끄러워하지 않는 기운>

수컷은 암컷에 비해 대담하고 거친 기질을 타고난다. 수컷의 이러한 기질을 ‘숫기’라고 한다. ‘수’는 ‘숫놈’을 가리키고 ‘기’는 한자‘氣’이므로 ‘숫기’가 본래 ‘숫놈의 기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고 ‘암놈의 기질’을 뜻하는 ‘암기’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숫기’는 ‘숫놈의 기질’이라는 글자 뜻 그대로의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숫기’는 ‘수줍어하지 않는 쾌활한 기운이나 기색’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주로 ‘좋다’와 어울려 ‘숫기가 좋다’로 쓰인다. 수줍어하거나 부끄러워하는 태도가 없이 당당하게 행동할 때 이와 같은 표현이 잘 어울린다.



개차반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개’는 멍멍 짖는 ‘개’이고, ‘차반(茶盤)’은 ‘음식’을 뜻한다. 그러므로 ‘개차반’은 ‘개가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개가 먹는 음식은 이것저것 섞어놓은 것이다. 이것은 더럽고 불결하다.
이런 것과 같이 언행이 더럽고 불량한 사람을 비유하여 ‘개차반’이라고 한다. 술주정하는 사람, 교통법규 어겨 놓고 잘했다고 욕설하는 운전자 등이 흔히 볼 수 있는 ‘개차반’이다.
더러운 것을 피해가듯 ‘개차반’은 상대 안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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