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5 격주간 제658호>
<영농현장> 뜨거운 열정으로 최고의 허브관광농원 꿈꿔

이민호 회장(경상남도 하동군4-H연합회)

라벤더, 로즈마리, 자스민 등 이름 모를 꽃들이 내뿜는 향기가 가득한 허브농장에서 경남 하동군4-H연합회 이민호 회장(29세·하동군 진교면)을 만날 수 있었다.
이민호 회장이 허브 관련 일을 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부산에서 공부하면서 컴퓨터 학과를 졸업하고 1년 간 전산직으로 회사를 다녔었다. 그리고 에어컨, 가습기 등에 들어가는 공조기 제조회사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한 후 그곳에 취직해 일하고 있었다. 1998년에 이 회장의 형인 이진호 씨(38세)가 허브농장을 시작하면서 농장규모가 계속 커져 이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2004년부터 함께 농장을 꾸려오고 있다.
관람동, 육묘동 그리고 증축하고 있는 하우스까지 3동의 하우스와 노지 등 총 8250㎡ 규모에서 ‘아임허브’라는 브랜드로 250여종의 허브를 재배하고 있으며, 인터넷(www.imherb.co.kr)으로 15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100여종은 번식용으로 그 양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상수 허브랜드 같은 관광농원 꿈꿔

지금 사용하고 있는 2동의 하우스와 만들고 있는 하우스 및 스쿠링풀러 등 모든 장비는 재료를 사서 직접 제작해 예산을 절감했다. 하지만 하우스 골조 위에 비닐을 씌우다가 떨어져 다치기도 했다고.
허브 사업으로 연간 6000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끊임없이 재투자 중이다. 이 회장은 소량 다품종으로 승부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인터넷에서 ‘다품종, 완벽한 포장, 빠른 배송’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허브뿐만 아니라 허브 비누, 허브 차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농원 내에서 허브 비누, 화분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제공, 지역의 많은 어린이집과 단체가 허브 농장을 찾고 있다.
이 회장은 “꽃밥, 양초 만들기 등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늘려 앞으로 상수 허브랜드같은 관광농원으로 키워갈 생각입니다. 기술력은 준비되어있습니다. 계획된 대로 잘 준비한다면 분명히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4년 허브 사업에 뛰어들면서 농업기술센터 지도사의 권유로 4-H활동을 시작한 이 회장. 어려서부터 4-H활동을 하지도 않았고, 다른 영농회원들보다 4-H경력도 짧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면서 작년에는 연합회 남부회장을 했었다.

지역 사회 위해 자발적으로 힘써

현재 하동군4-H연합회는 작년부터 지리산 평화공부방과 자매결연을 맺고 한달에 한번씩 방문해 공부도 도와주며 아이들과 놀아준다. 특히 공부방에 학습재료 등을 지원해주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 없이 4-H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산 깊은 곳에 있는 휴경지 1만6500㎡를 찾아 지하수 시설을 갖춘 공동과제포로 만들고 벼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작년 12월 평사리공원에 로즈마리로 클로버 화단을 만들었었는데, 올해 4-H운동 60주년을 기념하여 4-H화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연합회카페를 만들어 회원들과 온라인상으로 교제하고 있다.
“올해 연합회의 최대 목표는 영농회원을 늘리는 것입니다. 각 마을 이장에게 연락해 청년들을 만나볼 계획입니다.” 하동군에 있는 100여개의 마을에 일일이 연락해 센터 지도사와 함께 마을 청년들을 만나 하동군4-H연합회를 소개하고 가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방문한 청년 중 30%만 연합회에 가입해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뿐만 아니라 임원 간의 화상회의도 준비 중이다. 다같이 모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임원들만이라도 인터넷으로 만나 회의를 하며 4-H활동에 대한 토의를 할 계획이다. 웹 카메라는 센터에서 지원해주기로 했으며 몇 가지 준비만 마치며 바로 실행 가능하다.

회원, 센터 모두 열정 가져야

<아임허브농장을 경영하는 이민호 회장(오른쪽)과 형 이진호씨(왼쪽)>
“4-H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같은 목적을 가진 농촌 청년들이 모여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농사를 하면서 개개인이 바쁘지만 4-H를 통해 단체생활도 하며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성향들이 강해지다 보니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합니다.”, “4-H를 활성화할 아이템은 무궁무진한데 연합회와 센터와의 긴밀한 연계가 아쉽습니다”라며 연합회에 대한 관심이 약회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 회장.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기 유발을 위해 공동과제포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이용해 모범 회원에게 하동군4-H연합회의 이름으로 포상을 줄 계획이다.
열정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이 회장.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모시며 허브 농사와 4-H활동을 열심히 해내고 있는 이 회장의 삶이 그 열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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