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5 격주간 제658호>
<時論> 4-H국제교류의 중요성과 발전방안

이 양 재(한국4-H국제교류협회 부회장)

올해로 4-H사업이 한국에 들어 온지 6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초창기 4-H운동이 우리농촌에서 가난을 극복하고 실의에 젖은 농촌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고 올바른 민주시민의 소양을 쌓아 국가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4-H활동의 여러분야 중 국제교류(IFYE; International Farm Youth Exchange) 사업은 4-H회원들에게 매력적이고 흥미 있는 활동 영역으로 4-H운동의 촉매제 역할을 하므로 4-H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우수활동 4-H회원들을 선발하여 외국연수 기회를 제공하므로 4-H회원 간, 조직 간, 또는 지역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여 4-H운동 활성화에 훌륭하게 기여해왔다.
또한 외국의 4-H회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4-H회원들과 교류훈련 기간동안 함께 생활하므로 농촌청소년들로 하여금 외국의 선진농업과 문화를 익히는 한편, 외국의 4-H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국제적인 안목과 식견을 쌓아 국제적인 지도자의 소양을 기르는 중요한 4-H훈련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현재 4-H국제교류 사업은 매년 20명 내외의 한국4-H회원들이 미국을 위시한 태국, 대만, 일본, 스위스, 필리핀 등에서 본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국 4-H회원들도 20명 내외가 한국에 와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본 훈련사업에 참여한 한국4-H인이 1500여명에 이르며 한국을 다녀간 외국4-H인들도 1500여명, 총 3000여명이 초근대사(草根大使)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자국의 농촌과 농업발전 그리고 국가간의 우의 증진을 위해 훌륭한 몫을 다하고 있다.
1965년 스위스 뮨싱겐에서 제1차 세계대회(The 1st World IFYE Confere nces)를 시작으로 매 5년마다 회원국별로 순회 개최되고 있다.
필자도 2003년 스웨덴의 시그투나에서 개최된 제8차 세계대회에 10명의 한국회원들과 같이 참가하였으며, 지역대회인 ASPAC IFYE 대회에는 1990년 8월 서울에서 개최한 제2회 대회와 1994년 10월 일본 야마가다에서 개최한 제4회 대회, 2005년 9월 태국 파타야에서 개최한 제6차 대회에 참가하여 소중한 경험을 체험했다.
이같이 중요한 4-H국제교류사업이 축소되고 관계기관의 관심이 퇴색해 가는 것이 아쉬워 향후 발전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교역 규모 세계12위 국가로 발전했다. 그러므로 IFYE 회원들도 생활형편이 나아진 이상 국위 선양과 여가 선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과거 참가했던 선후배들을 찾아 지역별 모임을 활성화하고, 방한하는 외국 훈련생들을 맞이하여 내실 있는 훈련을 실시, 국제대회와 행사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내년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호주 남부도시 애드레이드에서 개최되는 제9차 세계대회에도 IFYE회원들의 많은 참여로 한국의 위상을 떨쳤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앞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국제대회에 참석해 보면 구미지역 국가들은 물론이고 아시아 지역의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도 40~50명씩 참가하여 세를 과시하고 있으나, 한국은 10여명 남짓한 인원이 참가하여 국력에 못 미치는 왜소한 모습을 보여주므로 아쉬움을 느껴 본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파견·초청하는 훈련생들에게 철저한 사전 오리엔테이션과 효과적인 훈련계획을 수립하여 훈련성과를 높이고 국위를 실추 시키는 사례가 없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요구된다.
4-H본부는 금년을 4-H사업의 민간화 원년으로 정하고 독자적인 사업추진을 지향한다고는 하나 국제적인 사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서 보다 양질의 훈련사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의 4-H업무 담당이 한, 두 명이라 일손이 부족하고 일선농촌지도기관도 지방화 이후 도나 중앙단위 기관과의 업무의 협력관계가 느슨해졌다고는 하나,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책임질 4-H육성과 국위선양을 위한 국제4-H훈련사업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방관자적인 입장에 서지 말고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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