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5 격주간 제658호>
<지도현장>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열쇠

<김남균 지도사>

자기가 선택하였던, 아니면 다른 여건이 되었던 농촌에서 고향을 지키며 자기의 분야를 개척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러한 농촌 청소년·청년들에게 젊음을 함께 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우정을 쌓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눈을 뜨게 하는 단체가 유일한 4-H회이다. 4-H회가 없으면 마을이나 학교 선후배간의 활동으로 제한되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웠을 텐데, 그래도 4-H회가 있어서 시·군에서 선후배를 알고, 도에서 각 시·군회장단과 교류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이 어떤 농사를 지으며 어떻게 생활하는지 많은 정보를 교환하면서 보다 눈을 멀리 바라보며 성장하게 된다.
이렇듯 지역사회에서부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열쇠가 바로 4-H회다. 처음 가입한 회원들은 입이 거칠고 지도사와 선배들의 교육과 지도가 불만이고, 내가 다 아는 내용만 가르쳐 주고 어떤 분야는 나보다도 모르고 하는 등등 불만이 얼굴에 가득하다. 하지만 세월이 가고 많은 사람을 접하다 보면 모난 돌이 산에서 내려와 하천을 따라 굴러다니면서 모가 없어져 둥글둥글하게 된 것과 같이 선후배들과 뒹굴면서 어느새 인성이 모질지 않은 회원으로 발전해가는 것이 4-H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렇듯 지역사회의 끈을 연결하여 주는 4-H회가 회원이 줄고,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지 않아 학교4-H회로 지도방향이 바꾸어진다 할지라도 몇 안남은 영농4-H회를 계속 이끌어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도시화로 그나마 몇 안남을 4-H회원들을 유리온실속의 화초로 키우면 4-H정신이나 이념을 쉽게 잊어버리고 4-H회에 대한 이해나 소속감이 없어져 회원들의 입에서 4-H회가 필요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소속감과 이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몇 명이 안 되더라도 몇 가지를 반드시 실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첫째, 반드시 회의생활에 충실하여 4-H회에서 회의내용을 이해하여 마을의 회의나 행정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여 자기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고 회의도 진행하며 “그래도 4-H회 활동을 해서 저렇게 잘 하는구나”러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봉사활동을 많이하여 나보다 여건이 좋지 않은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힘든 노력봉사를 함으로써 땀을 흠뻑 흘린 후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추석 묘지풀베기와 노약자 수매 봉사활동과 같은 회원들이 힘을 합쳐 땀을 흘리면서 소속감을 느껴야 하겠다.
셋째,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유대 강화다. 우리 회원들이 나이가 젊다보니 주로 4-H담당선생님만 만나고 4-H회를 졸업하면 다른 선생님을 몰라 농업기술센터와 인연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4-H생활을 하면서 자기의 농사분야 뿐 아니라 기술센터 선생님과 유대를 강화하고 항시 어려움이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상담을 해서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자기 기술로 발전 시켜야 회원들이 사업하기가 한층 편리해질 것이다.
대부분이 농촌에서 4-H회가 처음으로 하는 단체 활동일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4-H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는데 이념과 소속감을 심어주면서 영원히 4-H맨으로 남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개인의 성격도 좌우하지만 같이 활동하는 회원들이 밀어주고 당겨주어 몇 명이 안될지라도 회원들이 형제간 같이 서로 타협하고 이끌어 주어 계속 유지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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