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도라지꽃 속에 개미 한 두마리를 잡아 넣고 “신랑방에 불 켜라” “각시방에 불 켜라~”고 노래 부르면 잠시 후 꽃 색깔이 빨갛게 변한다. 그러면 개미가 불을 켰다고 신기해했던 어린 시절 추억을 가지고 있는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숙근성 풀이다.
산과 들에 자생하기도 하고, 식용이나 약재로 쓰기 위해 흔히 가꾸기도 하는 도라지는 키가 40~10㎝로서 인삼이나 더덕과 같이 굵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줄기에 상처를 입히면 흰 즙이 흐른다. 잎은 계란꼴로 서로 어긋나게 나며 가에 톱니가 있고 뒷면은 흰색을 띤 녹색이다. 잎자루가 없다.
꽃은 7~8월에 하늘빛에 가까운 보랏빛과 흰색으로 위를 향해 피고 끝이 퍼진 종 모양으로 지름이 4~5㎝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5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씨방은 5실로 되어 있고 암술머리는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朔果: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칸마다 씨가 많이 들어있는 열매)로 달걀형이다.
◇ 자생지와 분포
흰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 꽃이 겹으로 피는 것을 겹도라지, 흰꽃이 피며 겹으로 피는 것을 흰겹도라지라고 하여 특히 야생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전국 각지의 산이나 들에 야생으로 자라기도 하고 인가의 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20~30% 섞은 흙으로 물이 잘 빠지게 심는다. 햇빛과 통풍이 좋은 자리에서 하루 한번 물을 충분히 주어 가면서 가꾼다. 거름은 달마다 한 번씩 깻묵가루를 분토 위에 놓아 준다. 거름을 좋아 하므로 많이 주면 실해져 꽃이 많이 피지만, 키가 크게 자라나므로 거름의 양을 조절하여 원하는 크기로 가꾸어야 한다. 갈아심기는 이른 봄 눈이 움직이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굵은 뿌리를 쪼개서 증식시키는데, 상처에서 흐르는 흰 즙을 말린 다음 심어야 한다.
◇ 이 용
길경, 도랏, 길경채, 백약, 질경, 산도라지라고 부른다. 어린잎은 따서 나물로 해 먹는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해 날로 먹거나 나물로 해 먹는다. 도라지의 주성분은 사포닌인데 이는 인삼이나 더덕에도 많이 들어있는 물질이다.
생약은 길경이라 하는데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을 말하며 한방에서는 치열, 폐열, 편도선, 설사 등에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