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소비둔화·가격하락
국내 인삼(백삼)시장을 중국산이 빠르게 점령하면서 국산 백삼이 설 자리를 잃어감에 따라 한방 병 · 의원과 한약방을 대상으로 원산지 의무 표시제 도입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삼 주산지에 따르면 국산 백삼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현재 백삼(4년근 곡삼50편 기준·300g)은 충남 금산 등지에서 2만~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름전인 7월 17일에는 예년 기세 3만5000원의 절반 수준인 1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백삼 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주요 소비처인 한방 병 · 의원과 한약방 등에서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고현대 농협 인삼검사소장은 “중국 백삼이 1㎏당 7달러에 수입돼 228%의 관세를 부과하고 제반 수수료를 더해도 300g당 8000~9000원에 지나지 않아 시중 한의원에 1만8000~2만원이면 납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산 백삼의 국내 반입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의무수입(MMA)물량을 제외하고 정식통관을 거쳐 수입된 백삼은 지난해에만 60여톤에 이르는 데다, 보따리상 또는 밀수에 의한 물량까지 더하면 중국산 백삼은 상당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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