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5 격주간 제927호>
과수화상병 전국으로 급속 확산

농진청, 위기경보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최근 충북 충주, 제천을 중심으로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과수농가와 농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4개 농가가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 전체 과수화상병 발생농가는 220곳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충북 내 지역별 확진농가는 충주 187곳, 제천 30곳, 음성 2곳, 진천 1곳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8일 안성지역 13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배 재배 농가 10곳 4.8㏊, 사과 재배 농가 3곳 1.7㏊이다.
이밖에 천안, 익산 등 전국적으로 발병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발생이 없었던 전북 익산시에서도 1건이 확진됐으며, 특히, 최대 사과 주산지 중의 하나인 경북 영주시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강력한 방제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원도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8일 평창군 평창읍의 한 사과 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달 1일을 기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발생 시군 중심으로 설치·운영되던 대책상황실이 각 도(제주 제외)와 사과·배 주산지 시군, 발생 인접 시군에 확대 설치·운영된다. 대책상황실에서는 긴급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정충섭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간이검사 양성 과원에서 채취한 시료로 정밀검사를 하면 보통 3~4일 내에 결과가 나온다”며 “시료가 계속 도착하고 있어 확진건수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병으로, 감염이 되면 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다. 현재로선 화상병 치료 약제가 없기 때문에 발생이 확인된 과원은 방제명령에 따라 무조건 매몰·폐기 처분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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