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5 격주간 제927호>
[학교 4-H 탐방] 꽃보다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4-H로 더 풍성하게
제주신엄중학교

<오경석 교장직무대리>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학생시기를 보내고 있는 신엄중학교(교장직무대리 오경석·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일주서로 6711)의 신엄중4-H회(지도교사 박제연)를 소개한다.
신엄중4-H회는 꿩지빌레4-H회로도 불린다. ‘꿩지빌레’란 꿩들이 둥지를 틀었던 장소라는 뜻으로 학교터가 예전에 꿩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신엄중4-H회는 지난 2013년 청소년들에게 4-H이념을 심어주기 위해 조직됐다. 현재는 전교생 158명 중 25명이 4-H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3학년 김다인 학생이 학생대표를 맡고 있다. 4-H활동이 대내외적인 성과를 발휘하고 즐거운 활동이라는 소문이 나 학생들에게 가입하고 싶은 1순위 동아리라고 한다.
신엄중4-H회는 기본에 충실하다. 4-H회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4-H서약, 노래 등을 철저히 익히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그냥 외우라고 하면 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신엄중4-H회는 창의적으로 다양한 게임형식으로 흥미를 이끌어 4-H기본이념을 익히고 있다.
특히 4-H노래를 배울 때 총 4개 그룹으로 나누어 돌림형식의 노래를 불러보게 하여 그룹별 경쟁력을 유발토록 해 회원 전체가 4-H노래에 익숙하게 만들고 있다. 다른 동아리 회원들은 동아리를 상징하는 노래나 서약이 없어서 그런지 단체를 상징하는 서약과 노래가 있는 신엄중4-H회원들은 이런 교육을 통해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다.
2019년은 신엄중4-H회가 큰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 한 해였다. 먼저, 국화재배다. 이전 다른 학생들이 관리하던 국화재배를 4-H회원들이 맡게 되었다. 철저한 국화재배 및 관리를 위해 4-H회원들로 구성된 국화사랑봉사대가 조직되어 운영됐다.
4-H회원들은 햇볕이 강한 초 여름날 모순 자르기 활동, 물주기 활동으로 하교 시에 지쳐있을 정도였다. 주변 교사들,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10월말까지 꾸준히 국화 가꾸기에 힘을 냈다.
열심히 가꾼 국화는 학교 교정에 활짝펴 11월 1일‘꿩지빌레 국화축제’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학교에는 관광객, 지역 주민들로 가득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또한 4-H회원들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과제활동으로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을 축제 때 운영했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모든 물건들이 완판 되었고 이때 생긴 수익금 전액은 신엄리복지관에 기탁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한 몫을 감당했다.
둘째는 제1회 제주학생 환경사랑퍼포먼스 경연대회에서 신엄중4-H회원들 8명이 참가한 것이다. 회원들은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부른 ‘정주나요’를 직접 개사해 율동을 붙여 공연을 펼쳤다. 좋은 반응 속 우수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으로는 제38회 제주특별자치도4-H대상에서 신엄중4-H회가 ‘모범4-H회 대상’을 받았다. 지도교사의 헌신과 훌륭한 4-H회원들의 조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2019년을 화려하게 빛낸 신엄중4-H회를 이끈 박제연 4-H지도교사는 아쉬움이 많이 있다. 바로 올해가 마지막으로 신엄중4-H회를 이끄는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남은 여력을 다해 4-H회원들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적극 봉사하려고 합니다. 우리 4-H회원들의 가슴 속 깊이 지·덕·노·체 4-H이념이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순수하고 열정이 가득한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은 학창시절에 받는 큰 선물중 하나일 것이다. 귀한 지도교사와 함께 한 청소년기의 시간들이 당연하지 않고 소중한 것임을 뒤늦게 아쉬워하지 않게 지금 이 순간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래서 더욱 멋지게 활동할 신엄중4-H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박제연 지도교사(왼쪽 세번째)와 4-H회원들.
 
꿩지빌레 국화축제에서 운영한 플리마켓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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