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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5 격주간 제92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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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 이야기] 깨고, 부수고, 만들고 마산삼진중4-H 메이커 |
유재봉 (경남 마산삼진중학교)
2004년 한참 바쁜 2월말에 교장선생님께서 조용히 불러 ‘학교 텃밭 함께 하자’라는 부탁이 지금의 마산삼진중학교4-H회 지도교사가 된 계기였다. 학교 텃밭에 관심이 많으셨던 당시 교장선생님은 농업기술센터에서 공모한 학교학습원(텃밭) 사업에 공모하여 선정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책임지고 담당할 지도교사가 필요했는데 교사 중 농촌 출신에 농작물 재배를 경험한 교사는 내가 유일했기에 그리 부탁하셨던 것이다. 사실 담임업무와 각종 행정업무에 무척이나 바빠서 선뜻 수락하기가 힘들었지만, 교장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겠는다는 말씀에 수락을 했었다.
학교학습원(텃밭) 사업 중 필수로 학교4-H 동아리를 조직하는 것이 있었다. 기존에 해 오던 동아리를 학교4-H로 변경하고 희망 학생들을 새로 가입하여 조직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4-H가 어떤 동아리인지도 몰랐고, 어릴 때 기억으로 ‘지·덕·노·체’, ‘네잎클로버’는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교장선생님께서도 초등학교 때부터 4-H회원이었다고 하셨다. 아마도 그 계기로 학교에 텃밭을 가꾸고 싶어 하셨다고 한다.
또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학교 인근 치매노인센터에서 봉사활동, 학교 밖 환경정리, 어린이날 3D프린터 체험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4-H회가 단순히 농작물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학생들이 한 단계 성장하고, 교내를 넘어 지역을 넘어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기를 기대하며 동아리 활동을 넓혀갔다. 이에 대한 활동으로 다른 학교와 연계한 농촌 모내기, 벼베기 체험, 단감따기 체험, 해양체험캠프, 리더십캠프 등 다양한 농촌체험 활동에 참여해 협동과 협업 능력을 향상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였다.
그리고 방학을 이용하여 태국과 라오스에 다른 학교4-H 학생들과 연합하여 해외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해당 나라의 4-H활동과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과 공감대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해를 거듭해 지나면서 학생들에게 4-H그린하트캠페인을 통한 저개발국가 지원 봉사활동, 월드비전 생리대 만들기 지원 봉사활동, 희망브리지의 희망티, 희망싸개 만들기 봉사활동을 통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게 하였다. 또한 격주로 발간하는 4-H신문과 홈페이지를 같이 읽고 검색해 보면서 4-H이념과 활동을 더욱 많이 알게 하였다. 4-H활동 프로젝트 이수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진로활동과 경제 교육을 병행하는 일을 하였으며, 학생들에게 4-H는 어떤 특정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이 4-H라고 하였다. 그리고 몇 년전부터는 4-H에서 주관하는 메이커프로젝트 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목공,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등을 지도하면서 메이커 교육 자체가 모든 교육의 융합과정이라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학생들에 기초 능력 배양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하고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전국대회에서도 다수의 수상과 학교4-H 수상을 하게 되어 학생들과 교사도 매우 만족하고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해볼까 하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학교4-H가 하나의 업무이고 일이라고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본인이 좋고 신나서 하는 일은 취미가 되어 살아가는데 힘과 열정이 된다. 무엇보다도 학생과 교사가 힘과 열정이 생겨서 훨훨 날아가게 해 줄 수 있게 다양한 지원과 정책이 더욱 많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하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우리 모두의 4-H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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