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06-01 격주간 제926호> |
|
| [4-H회원 명예기자가 간다] 온라인 수업 현장 스케치 |
 |
| 온라인 수업 첫날에 선보인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깜짝 축하공연. |
완도의 푸른 섬, 슬로우시티로 이름을 알린 청산도의 보석, 우리들이 있는 곳이 바로 ‘청산중학교’다. 개학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들이 맞이해야 했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였다. 결국 등교를 하지 못하여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모두 처음 진행해보는 온라인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장소가 교실에서 내방으로 옮겨졌을 뿐 학교 수업과 동일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처음 접해보는 온라인 수업은 어설프고,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총학생회가 주관이 되어 입학식, 세월호 추모행사, 광주 5.18 등 여러 행사들을 나름 의미를 찾아서 진행했다. 그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은 입학식이다. 행복학교 선포식도 진지하게 임하였고, 신입생들의 꿈발표와 앞으로의 다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학년 별로 노래를 개사하여 축하공연도 준비되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생님들의 축하공연은 ‘한잔해’라는 트로트노래를 ‘환영해, 공부해’로 개사하여 율동과 함께 공연을 꾸며나갔다. 입학식날 처음 공개된 선생님들의 축하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하였던 학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었다.
매년 노란리본을 만들던 세월호 추모 행사, 작년에는 5.18 묘역에 가서 참배를 하였지만 올해는 영상으로 대체되었다.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세월호 추모 행사나 광주 5.18행사 같은 경우는 최대한 동일하게 진행을 하려 노력하여 온라인으로 인한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나름 진지하고 의미가 있었다.
학교 수업과 동일하게 진행을 하지만 뭔가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청산중학교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대부분 학생들은 이동시간이 줄어들고, 숙제를 바로 제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수업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과목별로 과제를 내주니 학교 수업 때보다 숙제가 너무 많아서 과제를 하는 것에 대한 버거움이 크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처럼 들려오는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인터넷 에티켓과 예절을 잘 지키고 조별 활동도 어플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수업태도와 진지한 질문으로 내방 안이 작은 교실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어플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모두 수업을 듣는지 체크하고, 또 모르는 문제나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선생님들께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등 평상시 수업과 같은 분위기에서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수업이 이어졌다.
또한 학생들이 등교할 때와 같이 교복을 입고 수업에 참여하다 보니 자세의 흩트려짐이 없었고, 과제를 바로 제출함으로써 과제가 밀리는 학생들조차 없었다. 과제를 베끼거나 공유하여 빠르게 내는 사람도 있었을법 하지만 자신의 과제는 본인이 끝내자는 마음가짐으로 모두가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고 조사하여 착실히 제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도 좋지만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
57일이나 되는 긴 봄방학, 반복되는 등교연기 끝에 드디어 개학하였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온라인에서가 아닌 실제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하여 모두가 기다려왔던 개학날인 만큼 학생들의 학구열도 활활 타오르길 모두가 바라는 마음이다.
김나영 학생4-H 명예기자·완도 청산중 3학년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