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 격주간 제926호>
[지도교사 이야기] 4-H를 통해 내가 배운 것
전미경 (충북 청주 남성중학교)

맑은 하늘과 따사로움과 장미가 넝쿨째 춤추는 5월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자유롭지 못함을 넘어 늘 안전과의 사투로 지내고 있다. 이맘때면 학교에서 4-H회원들과 텃밭과 꽃밭을 가꾸며 잡초도 뽑아주고 빨갛고 노랗고 예쁜 딸기와 레몬을 씻어 딸기청과 레몬청 담그는 활동 등을 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속에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웃는 소리로 학교가 시끌벅적했을텐데 이젠 그런 시간들이 그립기만 하다.
4-H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주기보다 오히려 나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낌으로써 스스로 성장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평소 몰랐던 자연의 소중함과 우리 농산물 재료를 이용한 먹거리를 알게 되고 더불어 작물을 정성껏 가꾸는 우리 농민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4-H회원들과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하며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던 잠재 능력 내지는 진로를 찾는 등 교사로서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정말 필요한 리더십 교육과 수련활동 등을 통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나 또한 자연을 가꾸고 함께 할 때 큰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고마운 단체다.
아마도 4-H를 만나지 못했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4-H와의 만남은 나에게 더 각별하다.
4-H활동을 하다 보니 4차 산업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농업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팜 등 최첨단 활동이 그것이다.
스마트팜은 ICT기술을 접목시켜 온·습도, CO2, 기상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관수, 병해충 등을 원격 자동으로 제어하여 작물의 최적 생장 환경을 유지 및 관리하고 이를 통해 원예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 및 부가가치를 향상시킨다.
스마트 축사의 경우 가축의 사육과정에 ICT 기술을 접목시켜 축사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사료 및 물 공급 시기와 양 등을 원격 자동으로 제어하여 소, 양돈, 양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팜은 농업인들을 쉴 틈 없는 노동에서 자유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청년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오염, 병해에 대한 관리와 예방, 식품의 질과 안전성 제고 등 다양한 효과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 농업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4-H를 통해 많은 지식과 미래를 볼 수 있는 안목, 비약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는 농업으로의 진로진학지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 등 나에게 큰 배움의 기쁨까지 안겨주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19로 우리의 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의 안전이 소중하기에 함께 노력하고 이겨 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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