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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격주간 제92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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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과학이야기] 생쥐는 어떻게 ‘실험쥐’가 됐을까 |
실험용 쥐는 현대 생명과학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약 400만 마리의 실험용 쥐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국내 생명과학계에서도 실험용 쥐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쥐가 가진 특성에 숨겨져 있다. 쥐와 인간의 게놈은 80% 이상 동일하고, 90% 이상은 비슷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다루기 쉽고 세대가 짧아 실험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과학자들은 쥐 게놈을 인간 유전자의 ‘로제타석’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로제타석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돼 이집트 상형문자 해석의 기초가 된 비석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쥐의 유전자 연구 역시 인간의 유전자 기능과 역할을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쥐를 활용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른 바 ‘맞춤형 쥐’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실험 목적에 맞도록 새로운 계통의 실험용 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유타대 유전생물학과 마리오 카페키 교수 등은 질환 모델 쥐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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