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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격주간 제92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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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현장] 4-H, 내 삶의 일부가 되다 |
오은영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
나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2년간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마침내 정규 지방농촌지도사로서 지난해 7월 ‘복귀’했다. 발령을 앞두고 전 동료와의 만남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싶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4-H를 떠올렸고, 운이 좋았던 것인지 원하던 업무에 배정되었다.
새로운 담당자로 소개되던 날, 회원들의 전 담당자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4-H는 단순한 단체육성이 아닌 회원과의 유대관계 형성부터 교육, 사업, 컨설팅까지 다양한 주제가 복합되어 있는 업무였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는가.
신규 지도사로서 올바르게 일을 하고 싶었다. 그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응답하기 위해, 회원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갖고 진심으로 대하면서도 업무는 지침에 따라 철저히 처리하고자 하였다. 처음에는 ‘너무 FM이다, 융통성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럴수록 여타 회원들에게 신뢰가 쌓이는 게 느껴졌고, 이제는 이런 내 가치관이 굳건해서 좋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회원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는 나에게 큰 추진력이 되었다. 업무 외 시간에도, 심지어 꿈에서도 클로버와 4-H회를 생각한다. 그저 업무로 육성하는 단체의 회원이 아닌 그들에게 동화되는 것 같은, 마치 내 삶의 일부가 된 느낌이다.
나의 작은 도움으로 그들이 성과를 내고 무언가 성취했을 때, 또 그에 따른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나는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더 큰 도움이 되고자 스스로를 고찰하게 된다. 원래 하던 업무뿐만 아니라, 회원들과 소통하며 기존의 교육이나 사업을 변화시키고 도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가면서 능동적으로 일을 하게 만든다.
올해 4-H연합회 임원이 바뀌면서 앞으로 있을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똑똑한 청년4-H 교육,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체험농장,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체험 등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택시 청년4-H회원들을 알리고 개인의 역량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과제교육, 청년농업인 워크숍, 4-H입단식 등 모든 교육 및 행사활동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황이 호전됨과 동시에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잘 헤쳐나가고 또 발전해나갈 것이다.
열정적인 심세용 회장을 비롯하여, 항상 중립에서 의견을 정리해주는 부회장,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는 사무국장, 많은 경험을 통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직전회장들, 또 적극적으로 추진해주는 부장들과 믿고 따라주는 우리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 모든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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