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 격주간 제924호>
[지도자 탐방] 아이들의 인성과 미래를 밝히는 원예치료전문가

조 동 순 이사 (충청북도4-H본부)



“흙이 생명의 시작과 자연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것처럼 자연의 일부인 사람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은 자연 속에 있을 때입니다. 그 자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유지하고 있는 곳은 들과 산이 있는 농촌이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의식주 재료들 또한 농촌에서 농업활동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충북 청주시에서 원예교육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촌의 의미를 되살리고 원예와 치유농업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인성과 밝은 미래를 키워가고 있는 충청북도4-H본부 조동순(58·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더자람원예농장 원장) 이사를 만났다.
조동순 이사는 4-H가 품고 있는 자연, 생명, 환경의 가치를 실천해온 30년 원예경력의 원예치료 전문가다. 조 이사는 청주농업고등학교 원예과에 입학하면서 원예를 배우기 시작했고, 결혼과 동시에 꽃집을 경영하다가 36세에 충북대학교 원예학과에 입학하여 식물자원조경 교원자격증도 취득하는 등 본격적으로 원예공부를 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노인복지관 등에서 의뢰하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생겨 건국대 농축대학원 원예치료학과 석사과정에 들어가 공부했다.
대학원 석사 졸업 이외에도 조 이사는 원예치료 복지원예사 1급, 도시농업관리사, 유기농업기능사, 식물관리사 1급, 한국꽃꽂이 1급강사 등의 전문자격증을 취득하여 원예전문가의 역량을 키워왔으며, 그의 원예농장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농촌진흥청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 농촌융복합사업자 인증, 청주시 치유농업 시범사업농장 인증 등을 받아 전문적이고 다양한 원예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원예교육농장으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조 이사는 독거노인의 우울증, 치매예방을 위해 2007년부터 인근 노인정과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원예치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고 성인발달장애인 평생교육원 자립농업 지도 활동도 하고 있으며, 소년원과 청소년쉼터 등 위기청소년들을 위해 원예를 통한 정서교육, 인성교육에도 참여해왔다. 2011년에는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충북지부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맡아 원예치료 확산과 보급, 화훼산업 소비촉진에 힘쓰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체험교육농장을 시작해 농업과 원예를 주제로 한 진로체험과 농촌문화 현장학습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조 이사의 원예교육농장 ‘더자람’은 식용꽃과 소품화훼류 생산하여 판매, 교육, 체험을 아우르는 6차산업농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의 많은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이 방문하여 농산업관련 진로체험 및 현장학습의 기회를 제공하여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더자람 원예교육농장에서는 식용꽃을 활용하여 화전, 꽃차, 꽃식초, 꽃비빕밥, 허브돈가스, 허브모히또를 만들어보는 식용꽃 요리체험 프로그램과 원예치료사, 플로리스트, 정원관리사, 실내식물관리사, 도시농업전문가, 팜파티플래너, 치유농업 전문가, 원예상품 상표 개발하기 등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 체험을 하는 진로직업 원예체험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테라리움, 다육 행잉, 틸란 모빌, 식물 모빌, 헌팅 트로피 등을 만들어보는 원예식물 플랜테리어 만들기 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꽃과 식물을 이용하여 즐기는 맛있는 요리체험이 있는 주말가족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단체예약을 받아 진행된다.(문의 043-284-3344)
4-H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조 이사는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농업과 농촌이 인성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기에 20년 전부터 4-H청소년 육성을 후원하는 충북4-H후원회 회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며, “작은 마음이지만 4-H활동이 우리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여지고 농촌과 농업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후원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4-H활동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에서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전체적 안목을 길러줄 것이며 사람과 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조 이사는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나 지역에서 농업과 4-H활동에 즐겁게 참여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예치료 전문가로서 4-H활동과 원예치료의 접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동순 이사는 “자연과 농촌과 농업이 사람을 살리는 중요한 환경으로 필수 여건”임을 말하며, “앞으로 4-H활동이 청소년들에게 치유농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이론과 실습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앞으로 세상이 발전해갈수록 바쁜 일상에 지친 아이들과 도시민들에게 쉼과 힐링을 주는 원예와 치유농업은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데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그 곳에서 30년 원예치료전문가의 외길을 걸어온 조동순 지도자는 더욱 빛나고 있다.
 김병호 기자 bluesky@4-h.or.kr

조동순 충북4-H본부 이사(원예교육농장 더자람 원장)가 학생들과 함께 원예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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