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 격주간 제924호>
[지도교사 이야기] 학교 현장의 온라인 학습
강 희 주 (전라남도4-H지도교사협의회 회장 / 함평영화학교)

파릇한 새싹의 푸르름으로 청명함을 더한 교정에 학생들이 없어 고요함과 적막감이 흐른다. 2020년 전 세계에 확산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집단 방역을 위해 전 사회적으로 강도 높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였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학교의 정상적인 학사일정 운영과 대면수업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개학 연기를 통해 학생의 안전을 보호하면서 원격학습을 적극 활용하여 휴업 기간 동안 학습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탄력적 학사 운영과 원격 수업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개학이란 실제로 학교가 개학을 하고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원격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은 실제 개학이 아니라서 컴퓨터로 공부를 하지만,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표대로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에 접속하지 않으면 결석 처리된다.
4-H활동도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행사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은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다. 시·군 4-H본부에서도 6월 30일까지 연장해 학생 회원등록을 해달라는 공문에 시달돼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이번 주 일궈진 텃밭에서 전교생들과 함께 모종을 심는 체험을 실시해야 되는데 지난주 택배로 가정에 씨앗과 화분 등 꾸러미를 보내 가정에서 실시하도록 조치하였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도 새로운 변화에 다양한 원격 수업 방법들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이에 교육부는 인터넷 접속의 문제를 파악하여 원활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이 아무리 좋은 온라인 수업 자료를 준비해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끊긴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장애학생의 경우,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하여 지원한다.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www.nise.go.kr)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 학생들은 장애 수준별로 개별화된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교육 콘텐츠가 부족해 장애 학생들에게 학습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의 현실이 바이러스로 봉쇄된 교육을 함께 치유해 나가야 할 비상 상황이며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리라 생각한다.
자연의 푸르름에 학교에서 학습하며 체험해야 할 시기에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안쓰럽다. 작년 말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교육과정들이 우리 학생들과 함께하지 못해 연기되고 축소되는 현실을 보며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정부와 교육현장에서도 코로나19처럼 불가피한 상황이 됐을 때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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