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5 격주간 제923호>
[지도교사 이야기] 내 인생 최고의 팀과 보낸 최고의 해 2019
심 윤 호 (경남 양산시 물금고등학교)

어느덧 물금고4-H활동을 시작한 지도 3년이 지났다. 처음 전입으로 정신없었을 때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이들이 나에게 4-H지도교사를 부탁했다. 여러 학교를 돌아 다녔지만, 전입 학교 출근 첫날부터 나를 찾아 준 것에 감동스러웠다. “어떻게 알고 나를 찾았을까?” 너무 궁금했지만, 누군가가 나를 찾아 준 고마운 마음에 그 자리에서 승낙을 했다. 그 후에 알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은 주말에도 나와야 하고 맡고 있는 여러 동아리 활동 때문에 다들 거절을 해서 나까지 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나의 4-H 생활은 시작되었다.
2018년 당시 2학년 학생들은 그저 토요일 봉사활동에만 참석했다. 그마저도 학기 초에만 열심히 했다. 그때 1학년은 2학년 눈치만 보며 조용하게 몇몇 활동에 코를 비췄다. 그래서 그때는 전혀 몰랐다. 이 아이들이 나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과 경험을 안겨 줄지 몰랐다.
한 해가 바뀌어 2019년이 시작되었고, 소리 없이 보냈던 작년 1학년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학기 초에 신입생 모집 그리고 면접을 위한 질문을 준비하고, 올해 할 일에 대해서 계획을 세웠다. 지도교사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회원들끼리 자치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만 도움을 요청했다. 토·일요일에 했던 교외 청소 봉사활동은 참석률이 100%였고, 전부는 아니었지만, ‘경남 학생4-H회’와 ‘양산시4-H’에 주관한 행사도 모두 참석하였다. 그 모든 행사에서 우리 회원들은 각각의 재능을 보였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서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께 자랑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부모님들은 종종 4-H활동에 참석하기도 한다.
나는 학생들과 같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많이 구상하는 편이다. 그러나 혼자만 구상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을 같이 해준 이들이 물금고 4-H회원들이다. 너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봉사활동이다. 동아리 부장에게 “봉사활동 한번 해볼까”라는 말에 아이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임용택 지도 선생님이 더불어 아이들을 지도해주시고, 부장을 중심으로 대상과 방법, 준비물, 그리고 장소를 고민했다. 모든 것이 2주 안에 계획이 끝났고, 나도 모르게 실천을 위한 리허설 및 재료 준비가 시작되었다.
너무 놀라웠다. 기존의 학생들은 많은 부분을 가르쳐 주어야 했는데, 말 한마디에 여기까지 오다니…. 다들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즐거움 또한 느꼈다. 이 과정에서 배운 내용들로 우리는 경남 4-H경진대회에서 발표를 했고 전국대회에 진출하여 대상을 받았다.
게다가 우리는 지난해 말 경남4-H 대상을 수상해서 연말에 너무도 큰 선물을 받았다. 이 놀라운 경험을 나에게 준 물금고 4-H회원 그리고 지도교사 임용택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
“다시 이런 학생,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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